이재명, 11일 외신기자 간담회… "한국 자체 핵무장 필요없다""한미일 군사동맹은 북중러와 진영대결 격화… 안보 딜레마" 주장北 핵무장하고 연일 미사일 쏘는데… 안일한 안보인식 드러내'측근 5명' 사망 질문엔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실효성, 필요성, 실현가능성도 없는 자체 핵개발 주장은 안보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과 관련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첫 번째 문제는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북한처럼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동아시아의 핵무장 도미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우리가 핵무장을 하게 된다는 것은 곧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결과에 이르기 때문에 미국의 동의를 결코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미·일 군사동맹과 관련해서는 "남한의 세계 6위를 자랑하는 전력, 군사력, 그리고 굳건한 한미동맹, 확고한 확장억지전략 때문에 특히 한일 군사동맹까지 필요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오히려 한·미·일의 군사협력을 넘어선 군사동맹은 북·중·러의 군사동맹 또는 진영대결을 격화시켜 소위 안보 딜레마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구체적 방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전문 외교관도 아니어서 그 답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분명한 것은 이 문제가 계속 악화되도록 방치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만든 문제는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해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외신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연루된 사건으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외신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면서도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또다른 외신기자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된 것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 기자는 이 대표에게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인물(Dangerous man)로 봐야 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표의 비리 의혹사건에 연루된 측근 5명이 잇달아 숨진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제 주변분들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들 문제가 아니라 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미국정부가 한국을 도·감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며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도청이 실제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