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한일회담서 '다케시마=일본 땅' 말 못 꺼냈다" 기시다 비판민주당, 日언론 인용해 尹 외교 비판하더니… 이번엔 日 보도 '무시'
  •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일본언론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케시마 반환'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독도를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일본언론을 인용해 정부를 비판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단까지 꾸린 민주당이 정작 독도 관련 일본 보도는 무시한 채 독도를 공격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제주 4·3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총리 앞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말 한마디 못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이 추락하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선언하겠다는 것은 국민 모독"이라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민주당 지도부가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언론의 반응은 다르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29일 '다케시마 문제, 일·한(한일) 회담에서 안 다뤄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불법점거가 계속되고 있는 다케시마(독도) 문제를 별도로 거론하지 않았다"며 "일본과 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있는 윤 대통령과도 (다케시마 문제를) 협의하지 않는 모양새가 되어서는 기시다 총리의 진정성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줄곧 일본언론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을 비판해왔던 민주당이 독도 문제에서는 이 같은 일본언론의 보도를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반박에도 일본언론을 인용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후쿠시마 오염수, 독도 문제를 거론했다며 공세를 펴왔다.

    지난달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위안부·독도 문제를 논의했다는 일본언론 보도와 관련해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박진 외교부장관은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적 없다"며 "일본 말을 믿나, 한국정부 말을 믿나"라고 반문했다.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도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일본 후쿠시마 현지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또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견해를 세 차례나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탈원전운동가 출신인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 일부 의원은 오는 6~8일 2박3일 일정으로 후쿠시마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