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추념식 불참, 제주 4·3 대하는 尹 정권의 민낯"與 "추모 한결같다…시급한 민생 현안에 당력 쏟은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제주 4·3 사건 75주년 추념식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불참한 것을 두고 "국민 기만과 이중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지적에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4·3에 대한 무고한 희생자 대한 추모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추념식에 앞서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4·3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바로 1년 전 추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추념식인 오늘은 대통령은커녕 여당 주요 지도부 모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권 지도부가 참석했다. 

    여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대신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면담 등으로 인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일정 준비 등의 이유로 이번 추념식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윤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했다.

    이를 두고 박 원내대표는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아마도 내년엔 총선을 목전에 두고 표를 의식해서 얼굴 비출 것"이라며 "선거 도움 될 때만 잠깐 이용하고 마는 윤 대통령과 정권 행태가 5·18 운동부터 제주 4·3까지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우리 당이 가진 4·3사건의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4·3 추념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시급한 민생 현안과 중소기업 주요 현안,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관련 당력을 쏟아야 해서 지도부가 역할을 나눠 각자 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서울에서 '민생 119' 첫 회의 참석,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 BIE(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 국회 면담 등의 일정을 수행한다.

    김 대표는 "당을 대표해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을 비롯한 다수 의원이 (추념식에) 참석해 우리 당의 의지를 현장에서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등을 착용하고 참석했다. 가슴에는 제주 4·3 사건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달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주 4·3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긴 세월 동안 아픔의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