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지난달 29일 유튜브서 "홍준표 이 XX이 어디라고" 맹비난홍준표 "거친 말 함부로 내뱉어 참으로 유감… 더는 대꾸 안 해" 응수
  • ▲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해 5월 30일 오후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시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해 5월 30일 오후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시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XX" 등 비속어를 사용해 자신에게 막말을 퍼부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향해 "목회자가 목회자 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며 "웬만하면 한때 반(反) 문재인 전선에서 공동투쟁을 했던 터라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젠 같이 논쟁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더는 대꾸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 생방송에 출연해 "이참에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 광화문을 살려 놓으니까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며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이 XX이 말이야"라고 홍 시장을 비난했다.

    전 목사는 "홍준표 이 XX이 어디라고, 대한민국이 네가 밥 먹고 사는 도구인 줄 아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정신 나가서 말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광화문 집회 세력을 비판한다면)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마, 다 잘라버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때 광화문 집회에 간 것은 이재오 전 의원이 문재인 타도 집회이니 한 번만 연설해 달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그 목회자로부터 부탁을 받거나 그 목회자를 보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도 목회자 입에서 욕설이 서슴없이 나오는 거 보고 참으로 나는 놀랐다"며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 같이 논쟁하는 것조차 민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에 대한 전 목사의 분노는 최근 홍 시장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비판한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고 말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그는 전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달 28일 김 최고위원을 향해 "한두 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고 주장했는데, 전 목사는 이같은 비판이 김 최고위원은 물론 자신이 주도해온 광화문 집회를 폄훼한 것으로 받아들여 맹비난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