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9일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내수 활성화' 방안 논의"내수 활성화 통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고민해야"
  •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내수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회의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내수 진작 방안이 논의되자 윤 대통령은 "관광공사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한국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확실한 정보 플랫폼을 깔아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의 자연유산·문화유산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서울시나 광주·순천·대구 뒷골목 어디를 가면 어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발굴해서 내국인들의 관광을 촉진시켜야 외국인들의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고궁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를 보러 한국에 오는 것을 뛰어넘어 순대·떡볶이·어묵을 먹으러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관광이 성공한 것"이라며 "관광공사가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K-관광 활성화 전략을 세워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생중계된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윤 대통령은 민생 안정을 위한 내수 활성화 방안 모색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 민간이 함께 뛰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부터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물가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고금리정책으로 세계경기의 둔화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국제적으로도 확대돼왔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주요 교역 대상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서 우리 경제 핵심 동력인 수출 부진이 야기됐다. 코로나 시기에 크게 증가했던 반도체와 ICT 분야의 수출과 생산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종전에 비해서 많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생 안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세계에서 대외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구조인 만큼 복합위기를 근본적으로 타개하는 방법은 세계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수출과 수주의 확대"라며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자세로 뛰고 있고,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시장 개척에 두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그간 정부의 민생 안정, 수출 확대 노력에 더해 이제 내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다양한 문화·관광상품과 골목상권·지역시장의 생산품·특산품에 대한 소비와 판매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해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야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또 "마침 전 세계적인 방역조치 완화와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 코로나로 크게 타격 받은 음식·숙박분야와 관광을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릴 여건이 이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많은 외국 관광객의 방한에 대비해서 비자 제도 등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항공편도 조속히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문화·관광을 잘 연계하는 한편, 전통시장을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 사람들이 붐빌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듭 민생 안정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내수 활성화 대책 마련에 관한 관계부처의 보고가 이어졌다. 정부는 ▲4월부터 대규모 이벤트 및 할인행사 연속 개최 ▲지역 관광 콘텐츠 확충 및 전국적인 내수 '붐업(Boom-up)' 유도 ▲내국인 소비여력 확충을 위한 근로자 등의 국내여행비 지원 확대, 연가 사용 촉진 등을 통한 여행 여건 조성 방침 등을 세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최대 총 6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으로 숙박·레저 등 필수 여행비를 할인해주고 근로자들의 국내여행비를 지원해 실속있게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숙박·유원시설 등은 400억원을 투입해 134만 명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최대 200억원의 재정 투입으로 중소·중견기업 근로자 및 소상공인 등 최대 19만 명에게 국내여행비 10만원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K-ETA(전자방문비자) 한시 면제 등 비자 제도 개선 ▲일·중·동남아 국제 항공편 확대 등을 통한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추진 ▲소상공인 지원 강화 ▲먹거리 등 핵심 생계비 부담 경감 등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내수 활성화 방안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는 등 우리 경제의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증대와 함께 내수 '붐업'을 함으로써 경기회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한창섭 행정안전부차관, 윤태식 관세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