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공격·비난 중단해주길"… 개딸 '폭주'에 직접 자제 촉구與 "범죄 편에 서라고 협박… 한 사람만을 비호하는 게 배신"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일명 '개딸(개혁의 딸)' 등이 이른바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은어) 색출' 움직임을 보이자 직접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 틀린 것 많아"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 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명 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습니다.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나"라며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 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독재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등을 포함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 풍선을 밟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퍼포먼스는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비판하기 위해 준비한 행사로. 수박은 '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다. 즉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이다.

    국회는 지난달 27일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했는데, 국회의원 297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이처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압도적으로 부결되지 않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은 이탈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이른바 '수박 색출'에 나서고 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회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변절자는 방탄만 일삼는 분들" 맹폭

    국민의힘은 이 같은 개딸의 수박 색출 움직임과 관련해, 이 대표의 방탄에 몰두하는 의원들이 오히려 변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을 변절자의 상징으로 삼아 치루는 행사"라며 "하지만 변절했다고 하는데 무엇을 변절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른바 민주당 수박의원들은 민주당에서 그래도 공당의 전통을 지키고 원칙과 상식을 붙잡으려고 모진 애를 쓰고 있는 분들"이라며 "이 정도면 개딸 등 민주당의 극렬 강성 지지층은 국민을 변절하고 범죄의 편에 서라고 협박하는 홍위병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변절자는 따로 있다"며 "국민께 민생을 팔아대면서 정작 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을 볼모로 잡고 방탄만 일삼는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서를 한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대표 한 사람만을 위해 일하며 토착 부정부패를 맹렬하게 비호하는 행위가 바로 국민에 대한 변절이고 배신"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