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기동민 홍익표 이동주 윤영덕 등 20여 명, 2박3일 베트남행민주당, 국민의힘 반대에도 민생 내세우며 3·1절 임시국회 강행국민의힘 "국회 내팽개치고 단체로 외유… 방탄국회 대국민 사기"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의원 20여 명이 베트남으로 2박3일간 워크숍을 떠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3월 임시국회를 오는 6일부터 열자고 제안했음에도 민주당이 공휴일인 1일 개의를 강행한 만큼 '이재명 방탄' 속 국회를 내팽개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임시회 강행한 민주당 의원 20여 명, 2박3일 베트남 출장

    정치권에 따르면, 더미래 대표 강훈식 의원을 비롯해 기동민·홍익표·이동주·윤영덕 등 소속 의원 20여 명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로 워크숍을 떠났다. 2박3일 일정으로 오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더미래는 이날 공지를 통해 "더미래 워크숍은 지난 연말 당의 진로와 총선 준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것을 여러 정치일정에 따라 수차례 연기하다 오늘 진행한 것"이라며 "상세 일정은 비공개이며, 국회 경비 지원이 아닌 참석 의원들의 갹출로 이뤄졌음을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수사를 제1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체포동의안 부결 후 자신들의 요구로 소집된 임시회 이틀차에 외유성이 의심되는 워크숍을 떠난 것이다.

    2월 임시회 끝나자마자 3월 소집하더니 국회 비워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3·1절부터 임시국회를 개최하자며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 '방탄국회'라며 오는 6일부터 임시회를 열자는 여권의 요구에도 '민생현안 해결'을 내세우며 공휴일 임시회를 강행했다. 

    그러나 1일은 물론 2일도 17개 상임위 중 회의가 열린 곳은 단 한 곳도 없이 국회는 공전했다.

    여야는 3월 임시국회에서 과잉생산된 쌀의 시장격리(정부 전량매입)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이 밖에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추가 체포동의안 제출 가능성이 있는 데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와 대장동 50억 클럽 등을 대상으로 '쌍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여당은 민주당이 공휴일인 3·1절에 3월 임시국회가 소집된 것은 이 대표 방탄 목적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 2월 임시회가 지난달 28일 끝난 만큼 회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무리한 공휴일 임시회를 개최했다는 지적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법에는 1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부터 하게 돼 있다"며 "뭐가 불안한지 하루도 비우지 못한 채 소집은 해 놓고 자신들도 의사일정 협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제 하루를 헛되게 보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방탄이 임시국회 소집의 목적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낸 하루였다"며 "방탄 (논란을) 희석하기 위해 3월 임시회에서 또 무리하게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진로를 베트남에서? 구차하기 짝이 없어"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베트남으로 워크숍을 떠난 것을 두고 "국회는 내팽개치고 공식적인 의원외교도 아닌, 단체로 외유를 떠난 것"이라며 "민주당 진로를 베트남에서 찾는다? 외국에서 총선 준비를 한다? 과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 구차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민생을 볼모로 이재명 방탄절,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인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분명히 답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임시회 중 당 소속 의원들의 해외 워크숍도 여당 때문이라며 국민의힘 책임으로 돌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에서 의사일정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워크숍 참석 의원들이) 오래전 잡힌 일정이고, 1년에 한 번 하는 일정인데, 그나마 나오는 틈이 이번이라고 해서 알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