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쇼노트
    ▲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공연 장면.ⓒ쇼노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이프덴'이 지난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다. 1950년대 미국 뉴욕 웨스트 사이드 지역에서 벌어지는 폴란드계 청년 갱단인 '제트'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청년 갱단 '샤크'간의 세력 다툼과 그 속에서 꽃핀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 사랑을 그려낸다.

    작품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사, 현대 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의 안무 등 거장들의 손에서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탄생됐다. 탁월한 음악과 춤, 차별과 증오, 갈등에 대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하며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공연 제작사 쇼노트는 2022년 현대적인 재해석을 더해 새로운 한국 프로덕션을 선보였다. 김동연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등 창작진과 제롬 로빈스의 오리지널 안무 공식 계승자인 훌리오 몽헤가 참여했으며, 배우 김준수·박강현·고은성·한재아·이지수·정택운·배나라·김소향·정유지 등의 열연이 더해졌다.

    화려한 군무와 20인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연주, 안무는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동작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이야기와 캐릭터를 전달하는 내레이션 도구로 쓰이며 호평을 받았다. "출연진 모두가 작품의 주인공"이라는 평을 얻을 만큼 무대 위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앙상블상을 받았다.
  • ▲ 뮤지컬 '이프덴' 공연 장면.ⓒ쇼노트
    ▲ 뮤지컬 '이프덴' 공연 장면.ⓒ쇼노트
    뮤지컬 '이프덴'은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석권한 브라이언 요키와 톰 킷 콤비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이혼 후 10년 만에 뉴욕에 돌아온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리즈'와 '베스'로 나뉘며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지난해 12월 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으며, 이번 한국 초연은 성종완 연출과 구소영 음악 감독, 이현정 안무 감독, 조수현 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밀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고난이도 3D그래픽 기술 엔진인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영상 배경은 눈앞에서 뉴욕이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현실감을 선사했다.

    '엘라자베스' 역 정선아·박혜나·유리아, '루카스' 에녹·송원근, '조쉬' 조형균·신성민·윤소호, '케이트' 역의 최현선·이아름솔 등 "단 한 배우도 거를 필요가 없는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평과 함께 매회 주·조연부터 앙상블까지 모든 배우들이 관객과 호흡하며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들은 일과 사랑, 결혼과 임신, 육아와 경력 단절, 주거 불평등 등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한 번쯤은 했을 법한 고민을 무대 위에서 탄탄하고 치밀하게 표현하며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랑과 우정, 상실과 아픔 등 다양한 감정을 연기한 정선아·박혜나·유리아의 열연은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정선아는 "무사히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이프덴'의 스태프분들과 동료 배우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프덴'은 배우 정선아의 인생 1막을 갈아 넣은 2막의 시작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진심 그 자체인 작품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