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1일 민주당 의원총회 참석… "체포동의안 부결시켜 달라" 호소권노갑 고문 "다음엔 솔선수범하는 선당후사 정신 발휘해 달라" 쓴소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상임고문단과 만난 자리에서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또 제출될 경우에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뭉쳐서 체포동의안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바와 같이 따라가야 한다"며 "다음번에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 있는 당대표로서 책임 있는 행동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권 고문은 196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원로로 꼽힌다. 

    권 고문은 이어 "이 대표가 처한 고초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대표에게 부탁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역사와 전통을 잇는, 역사에 길이 길이 이어나갈 수 있는 민주당의 전통은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국회에 송부된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의 체포동의안 제출의 부당성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고문의 발언은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추후 다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될 경우에는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영장실질심사에 바로 출석하는 것"을 제안했다.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는 윤석열정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해찬 고문은 "무도한 정권이 유일하게 하는 것이 압수수색·기소 이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을 이겨내야만 나라를 민주화시키고 경제 발전을 시키고 남북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투쟁 속에서 만들어진 그야말로 한국 민주주의의 핵심이고 민주주의의 실체이기도 하다"며 "정부·여당의 공격에 의해 쉽게 무너질 것이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상임고문단을 향해 "역전의 용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상임고문단의 조언에 "잘 새겨 듣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원기·권노갑·이해찬·임채정·이용득 등 5명의 상임고문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