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차이는 50만명대 128만명으로 2.5배 차이…전투함정은 한국 90여 척, 북한은 420여 척北무기·장비 노후화돼 큰 의미 없어…문제는 '핵무기'로 北 2030년 166기 보유 추정소형화·경량화 달성해 지구촌 위협 우려…'화성-17형'은 남아메리카까지 사정권
  • ▲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남북간 병력 차이는 2.5배 수준이다. 2022년 12월 기준 한국군은 50만여 명인데 반해, 북한은 128만여 명으로 추산됐다. 한국 육군은 36만5000여 명, 해군 7만여 명(해병대 2만9000여 명 포함), 공군 6만5000여 명이다. 북한은 육군 110만여 명, 해군 6만여 명, 공군 11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보유 장비에서도 남북간 양적 차이는 두드러진다. 한국 육군은 전차 2200여 대, 장갑차는 3100여 대, 야포는 5600여 문, 다연장 310여 문, 지대지 유도무기 발사대 60여 기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북한군은 전차 4300여 대, 장갑차 2600여 대, 야포 8800여 대, 방사포 5500여 문, 지대지 유도무기 발사대 100여 기를 확보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 전투함정도 한국군은 90여 척이고, 북한군은 420여 척을 갖고 있다. 잠수함정은 한국 10여 척, 북한 70여 척이다. 공군 전력을 알 수 있는 전투임무기 보유 현황에서도 한국군은 410여 대인데 반해 북한군은 810여 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310만여 명이 예비병력으로 추산되는데, 북한은 무려 762만여 명이 예비병력으로 구분돼 있다. 

    물론, 이같은 수치의 단순비교는 군사력을 비교하는 데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특히 북한의 경우 소련에서 수입한 장비의 노후화가 고질적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 전쟁 발발 시 보유 전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반도에서 진행된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당시 북한은 '500대 전투기를 동원한 총전투출동작전'을 벌였다고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알렸으나, 우리 군 감시자산에는 '180여 회의 비행항적'이 포착됐을 뿐이다.

    비행항적은 전투기 1대가 이·착륙을 반복하면서 충분히 많은 흔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적은 수의 전투기가 투입됐을 거라고 분석됐다. 당시 북한의 공중 시위에서는 제대로 이륙하지 못한 항공기도 있었으며, 노후화와 연료 부족 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한국 공군은 5세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F-15K, KF-16 전투기 등은 물론 E-737 항공통제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등으로 무장해 북한이 인지조차 하기 전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8개 국가에 1000여 문 이상 수출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K9 자주포 역시 북한의 그것들과는 파괴력과 정확도 등 성능 면에서 크게 앞선다.

    남북간 확연한 군사력 차이…문제는 역시 '핵무기' 존재

    결국 북한의 군사력 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부분은 역시나 '핵무기'의 존재다. 제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는 북한은 6·25전쟁 직후부터 원자력에 관한 기초연구와 인력양성 등 핵에너지 활용을 위한 기반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1955년 김일성 종합대학 물리학부에 핵물리강좌를 개설했고, 1956년에는 국가과학원(구 과학원)에 핵물리실험실을 설치했다.
  • ▲ 한미 공군이 지난 1일 서해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우리 공군 F-35A 전투기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비행하는 모습. ⓒ국방부
    ▲ 한미 공군이 지난 1일 서해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우리 공군 F-35A 전투기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비행하는 모습. ⓒ국방부
    1980년대부터 영변 등 핵시설 가동을 통해 핵물질을 생산해왔으며, 최근까지 핵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70여kg,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HEU)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핵탄두 1기에 플루토늄 4~6kg 정도가 소모되는 것으로 미뤄 짐작하면, 현재 보유량만으로도 북한은 최소 17기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지난 1월 '북한의 핵탄두 수량 추계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북한이 핵무기 80~9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66기(우라늄탄 136기, 플루토늄 핵탄두 30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제1차 핵실험 당시 핵폭발의 위력은 0.8kT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핵폭발 위력인 15kt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추가로 5차례의 실험을 거치면서 2017년 9월3일 제6차 핵실험에서는 핵폭발 위력이 50kT으로 증폭됐다. 북한이 수소탄 시험을 시행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제7차 핵실험에서 북한 핵무기의 위력이 100kT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경량화를 달성시켜 ICBM 등 탄도미사일을 통한 전 세계를 위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개발한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의 경우, 사거리가 1만3000km 이상으로 판단돼 미국 본토 타격은 물론,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도 사정권이다.

    北육군은 방사포, 특수작전군은 침투, 해군은 근해작전 수행

    북한군은 총참모부 소속으로, 육군·특수작전군·해군·공군·전략군으로 구분된다. 군대의 근본인 육군은 총참모부 예하에 10개의 정규 전·후방군단, 91수도방어군단, 고사포군단, 1개 기갑사단, 5개 기계화보병사단, 1개 기계화포병사단 등으로 편성돼 있다. 이들 전력의 70%는 평양-원산 이남 지역에 배치돼 있다. 육군에서 운용하는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는 우리나라 수도권 지역 타격이 가능하다.

    2015년 10월 당 설립 70주년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300mm 방사포와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라고 주장하는 600mm급 단거리탄도미사일(2020년 10월 당 설립 75주년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은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기갑 및 기계화부대는 6900여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설립 90주년 열병식에는 기동성과 생존성이 향상된 신형 전차와 다양한 대전차미사일·기동포를 탑재한 장갑차가 식별되는 등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수작전군은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폭풍군단이라고 불리는 전략적 특수전부대 11군단, 해상·공중저격여단, 특수작전대대 등으로 나뉜다. 이들의 임무는 전시 땅굴을 이용하거나 잠수함, 공기부양정, 고속상륙정, AN-2기, 헬기 등 다양한 침투수단을 이용해 전·후방지역에 침투해 주요 시설 타격과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 배합작전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공중 및 해상·지상 침투훈련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요 전략시설 모형을 구축해 타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00여 척의 전력을 보유한 북한 해군은 해군사령부 예하 동·서해 2개 함대사령부, 13개 전대, 2개의 해상저격여단으로 편성돼 있다. 역시나 해군 전력의 60%는 평양-원산 이남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대부분 소형고속함정 위주로 구성돼 근해에서의 작전만 수행할 수 있으며, 먼 바다(원해) 작전능력은 제한된다는 평가다.
  • ▲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수상전력은 유도탄정, 어뢰정, 소형경비정 및 화력지원정 등 470여 척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신형 함정을 건조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신형 대함미사일 장착을 통해 원거리 공격능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 6일 북한은 원산 근해에서 실시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공개했는데, 당시 미사일 사거리는 100km로 추정된다.

    수중전력은 1950년대 소련이 설계한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비롯, 소형 잠수함정 등 70여 척으로 파악된다. 전시 해상교통로 차단,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전부대 침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하도록 로미오급 잠수함 개조를 진행하는 등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상륙전력은 공기부양정, 고속상륙정 등 250여 척이며, 특수전 부대를 우리 후방지역에 침투시켜 주요 군사·전략시설을 타격하고 중요 상륙해안을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거리 약 200km로 추정되는 지대함미사일 역시 해군에서 운용한다.

    北공군은 전투기 운용 및 평양 방어…전략군은 ICBM 등 탄도미사일 개발

    북한 공군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1560여대로 파악된다. 공군사령부(구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예하 5개 비행사단, 1개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방공부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투임무기는 810여 대로 분석되는데, 역시나 평양-원산 이남에 40%가 전진 배치된 상태다.

    방공체계는 항공기, 지대공미사일, 고사포, 레이더 부대 등으로 통합 구축돼 있다. 전방에는 SA-2와 SA-5 지대공 미사일이 자리잡고 있다. SA-2는 초대사거리 56km의 중·고고도 표적 요격용 유도탄 체계다. SA-5는 이를 보완개발해 최대 사거리를 250km로 늘린 고고도 표적 요격용 유도탄 체계다. 

    평양 지역에는 SA-2와 SA-3(최대사거리 25km ) 지대공미사일과 고사포를 집중 배치해 다중의 대공 방어망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GPS 전파교란기를 포함한 다양한 전자 교란 장비를 개발해 대공방어에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상관제요격기지, 조기경보기지 등 다수의 레이더 방공부대는 북한 전역에서 한반도 전 구역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미를 포함해 전 세계가 북한군을 주목하는 이유는 전략군의 존재다. 북한은 별도의 군종사령부인 전략군 예하에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13개 미사일여단을 편성하고 있다. '화성-17형'을 비롯, 최근 개발 중인 고체추진 ICBM 역시 전략군이 담당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시점은 1970년대부터다. 1980년대 중반 사거리 300km의 '스커드-B'와 500km의 '스커드-C'를 작전 배치했으며, 1990년대 후반에는 사거리 1300km의 '노동' 미사일과 '스커드-ER' 등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현재 북한이 보유 중인 미사일은 21개 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거리로 구분하면 300km 이하(CRBM)인 '근거리형', 300~1000km(SRBM)인 '이스칸데르형', '에이태큼스형', '고중량탄두형', '초대형 방사포', '스커드-B·C'가 있다.

    사거리 1000~3000km(MRBM)에는 '스커드-ER'과 '노동', '북극성 시리즈'와 함께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활공체형'과 '원뿔형'이 있다. 3000~5500km(IRBM) 미사일은 '무수단'과 '화성-12형', ICBM급인 5500km 이상 사거리의 '화성-14형·15형·17형', '대포동 미사일'로 나뉜다.
  • ▲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