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려울 때 마음 비워야… 사즉생 생즉사 성립"당 일각 "이재명, 공천권 행사하면 당내 반발 클 것"
  •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종현 기자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종현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공천권을 내려놓는 선언을 하면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서 탈출할 수 있고 민주당의 총선 리스크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2024년 총선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당, 그러니까 공천권을 내려놓는 당이 어디인가에 따라서 그 당이 승리한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도 당대표를 계속 지키면서 공천권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박 전 장관은 "당대표를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의 문제는 여기서 논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이 대표가 만약에 그런(공천권 내려놓기) 선언을 미리 해버린다면 오히려 이 대표한테 힘이 훨씬 많이 실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전 장관은 "사람이 흔히 어려울 때 마음을 비우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라고 하지 않나?"라며 "그런 것이 지금 성립된다고 생각하고 '사즉생 생즉사' 그 논리가 (성립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국민의힘이 총선 리스크를 몰고 왔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민주당에도 총선 리스크가 있다"며 "지금 이렇게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마음대로 공천권을 휘두르면 그 공천은 반드시 실패했다는 것이 역사가 증명을 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이 이 대표에게 공천권을 내려놓으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당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장관의 발언에 "당 시스템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 같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에 "이해찬 대표 때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자리 잡혔다"며 "당대표가 마음대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만약 이재명 대표가 권한을 행사하려고 하면 당내에서 반발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