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순방 후속조치로 숨가쁜 일정… 9일 공식 일정 비워막판까지 安 겨냥 '경고'… 與 전대 컷오프 하루 앞두고 '침묵'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6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6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9일 공식 일정 없이 참모진의 통상 보고를 받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이후에도 후속조치 관련 업무를 소화하는 등 숨가쁜 나날을 보내왔던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적으로 소화하는 일정 없이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다. 다만 비공개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튀르키예대사관을 방문, 대지진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틀간 진행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 여론조사가 이날 시작하는 점을 언급하며 "중요한 날이지 않나. 여론 모두 (컷오프)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0일 발표되지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하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추이를 조용히 바라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안철수 후보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는 등 여당 전당대회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안 후보를 향해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수석은 '안철수 후보가 더이상 문제 되는 (윤안연대·윤핵관 등) 표현을 안 쓰겠다고 한다'는 취재진의 전언에 "우리도 (공개적인 경고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 (안 후보가) 하니까 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더이상 할 말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더이상 후보들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것이니까 잘 이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를 향한 윤 대통령의 불쾌감도 대통령실 및 여권 고위관계자발로 여러 차례 표출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안 후보의 '윤핵관' '윤안연대' 표현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선거 개입은 명백히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이 사실상 '1호 당원'인 점과, 연간 3600만원의 당비를 낸다는 점을 들어 윤 대통령의 당무 관련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