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면허 박탈 가능성… "부당하다고 생각, 다시 하면 돼"검찰·언론엔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똑같은 잣대 적용하나"
  • ▲ 조민씨가 6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갈무리
    ▲ 조민씨가 6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갈무리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장녀 조민 씨가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은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 자격 논란을 두고는 "표창장을 받은 것만으로는 의사가 될 수는 없다"면서 "(의사로서) 자질이 있다고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 씨는 과거에도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공개된 조민 씨 인터뷰는 지난 3일 조 전 장관이 실형 선고를 받은 뒤 사전녹화로 진행됐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녀 입시비리, 장학금 부정수수, 유재수 감찰 무마 등 13개 혐의 가운데 8개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정을 받고 징역 2년의 실형과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다만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조민 씨는 이날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지난 4년간 조국 전 장관의 딸로만 살아왔는데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며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조 전 장관이 인터뷰를 말리지 않았는지 묻자 "말리지는 않고 처음에는 말이 좀 없다가 잘 다녀오라고 했다"며 "저는 어른이고, 제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을 하고, 아버지는 제 결정을 항상 존중해 주는 편"이라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이 실형을 선고 받은 것과 관련 조민 씨는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뤄온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법원 출석 전 따로 남긴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법정구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4 용지에 빼곡하게 써서 붙여 놨다. 아버지가 신청한 어머니 면회 취소해야 한다. 그래야 어머니 면회 횟수가 보장된다. 공과금·세금 이런 것들도 적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조민 씨는 이어 "대문 앞에 책을 쌓아 놓고 '쌓아 놓은 책을 순서대로 10권씩 넣어 달라' '어머니는 기결수라 한달에 10번 면회, 아버지는 미결수라 주 5회 가능하다' 등 이런 말씀을 적어 놓았다"고 덧붙였다.

    조민 씨는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수감 당시 심경도 토로했다. 조민 씨는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아버지가 장관직을 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입시비리와 의사 자격 논란 관련 질문에는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수는 없다"면서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의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민 씨는 "(의사로서) 자질이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더이상 병원에서 일하지 않기로 했다. 피해 주고 싶지 않다. 저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의료지식을 의료봉사 하는 데만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면허 박탈 가능성을 두고는 "그런 일이 생긴다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도 의사가 되고 싶다면 다시 하면 된다"며 "의사면허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 의사 조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자신이 있다. 저에게 의사면허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었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민 씨는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 같다"며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조민 씨의 인터뷰를 두고 국민의힘은 "부전여전(父傳女傳)"이라고 비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내로남불의 온상인 조국 자녀다운 자기변호의 장이었다"며 "의사 자격을 논하기 전에 애초에 의사가 될 수 없었던 본인의 입시비리는 모른 척하고 극단 지지층들을 향한 구애를 이어가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이어 "공정한 척, 고결한 척, 국가와 사회가 나아갈 길을 설파하던 조 전 장관은 뒤로는 자녀들의 허위경력을 도와 주며 청년의 꿈을 짓밟았다"며 "조 전 장관 일가는 국민을 향한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