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종시즌' 발표, 12월까지 총 28편 251회 공연…전년대비 74% 증가
  •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자체 제작공연 라인업을 발표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023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자체 제작공연 라인업을 발표하고 있다.ⓒ세종문화회관
    "지난해 세종문화관은 제작극장으로서의 변모를 선언하고 단장 선임 완료와 새로운 예술리더십의 발견 등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올해는 기획·제작 인력의 편제를 바꾸고 전문화된 시스템을 안착시켜 제작극장으로 제대로 뿌리 내리겠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1일 오전 11시 세종라운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2023 세종시즌' 라인업을 발표하며 "광화문 광장이 문을 열며 막혀있던 세종문화회관 전면이 개방되고, 시민들과의 거리감도 좁혀졌다. 보다 가까워진 만큼 시민에 보답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예술단과 기획공연 중심의 '세종시즌'(3월 15일∼12월 30일), 기획·제작공연 중심의 컨템퍼러리시즌 '싱크 넥스트'(7월 3일∼9월 10일 S씨어터)를 구성했다. 나아가 예술단의 성격에 맞는 최적의 공간으로 무대를 확장해 국립극장 해오름, 롯데콘서트홀에서도 세종시즌 공연을 만날 수 있다.

    '2023 세종시즌'은 6개 서울시예술단 공연 23편과 기획공연 5편 등 총 28편으로, 공연 횟수는 전년(144회) 대비 74% 늘어난 251회가 펼쳐진다. 이 중 222회 공연을 예술단이 맡으며, 지난해 평단과 시민에게 호평을 받은 레퍼토리 16편과 신작 12편을 마련했다.

    이번 시즌 개막작은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의 '마술피리'로, 3월 30일~4월 2일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 딸 파미나를 구하기 위해 새장수 파파게노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담는다. 소프라노 황수미, 테너 김건우, 바리톤 김기훈 등 세계적인 성악가가 출연한다.

    지난해 9월 서울시극단 단장으로 취임한 연출가 고선웅은 사람의 존재와 관계에 관한 서사의 신작 5편을 무대에 올린다. 고선웅은 퓰리처상 수상자 마샤 노먼의 희곡 '겟팅아웃'(6월 23일~7월 9일), 비제의 오페라로 잘 알려진 동명소설을 각색한 '카르멘'(9월 8일~10월 1일) 2편을 직접 선보인다.
  • ▲ 왼쪽부터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예술감독,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고선웅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예술감독, 박종원 서울시합창단 예술감독.ⓒ세종문화회관
    ▲ 왼쪽부터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예술감독,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고선웅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예술감독, 박종원 서울시합창단 예술감독.ⓒ세종문화회관
    고 단장은 "2023년은 '연극성 회복을 통한 인간 탐구'를 키워드로 정했다. AI기술이 인간의 창작예술영역도 침범하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봐도 그게 진짜 사람인지 모르는 시대인 것 같다. 사람과 캐릭터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탐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충분한 시의성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초연 기대작으로는 △서울시합창단 '시그널 : 오르간과 함께하는 합창음악'(10월 24일 롯데콘서트홀)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요나 킴 연출의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10월 26~29일 대극장) △서울시무용단 '엘리자베스 기덕'(11월 2~5일 M씨어터) △서울시뮤지컬단 '맥베스'(12월 1~30일 M씨어터) 등이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클래식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11월 29일 대극장)은 정명훈의 지휘와 함께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한다. '세종 체임버 시리즈'(6월 12~17일)는 '피아노'를 테마로 임동혁·박재홍·이혁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을 들려준다.

    안호상 사장은 지난해 리모델링과 리빌딩을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25년 겨울, 늦어도 2026년 봄 착공을 목표로 건물 개축을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문화회관이 강북의 문화 중심지이자 공연예술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 세종시즌' 패키지 티켓은 2월 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내맘대로 패키지', '서울시예술단 패키지', '테마 패키지' 3종으로, 최대 50%에서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