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정부 외교·대북정책에 사명감"… 태영호 최고위원 출마 선언"문재인·김정은, 4·27판문점선언 발표에 억장 무너져""文정부가 무너뜨린 안보 정립… 국정원 대공수사권 회복해야"
  •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3·8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태 의원은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집권당 최고위원이 된다면 김정은이 두려워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태 의원은 특히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굴종적이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안보관 확립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에는 "자극이 됐다면 이란도 동등한 원칙으로 모든 북한 핵·미사일 지원을 중지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北 공사 출신 태영호, 집권당 최고위원 출마

    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 등을 이끄는 일에 보다 더 책임있는 일을 해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달라진 모습을 대내외에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어 "태영호가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합류하는 것이야말로 북한 김정은이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 세습정권의 속성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약점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태영호가 대한민국 집권당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국제사회는 이제야말로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대북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며 "북한정권을 직접 경험해보고 잘 아는 사람의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책임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北 군 지휘부 교체에 "尹정부가 남북대결서 완승"

    주영 북한공사였던 태 의원은 북한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탈북해 2016년 입국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5년간의 대북정책이 굴종적이었다고 언급하며 대북관 재정립을 강조했다.

    태 의원은 "저는 2016년 여름 북한 김정은정권과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박근혜정부에 큰 기대를 걸고 대한민국으로 귀순했다"며 "그러다 2018년 4월 문재인과 김정은이 4·27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서울시청에 문재인-김정은의 초상 현수막이 크게 걸리는 것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태 의원은 "온 나라가 문재인-김정은의 평화 쇼, 비핵화 쇼에 빠져 있던 2018년 5월, 저는 국회 정책간담회에서 판문점선언은 사기극이며 평화 쇼는 가짜 쇼라고 당당히 밝혔다"며 "문재인정부가 무너뜨린 안보관과 국가관을 바로잡고 강력한 정신력과 군사력으로 김정은정권을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내년 1월 경찰로 넘어가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회복을 촉구했다. 국정원이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다는 북한 지하조직을 대대적으로 수사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대공수사권 복원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태 의원은 여기에 대북전단금지법 철폐 등 실현을 위해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태 의원은 "문재인정부는 5년 동안 주적 개념을 없애버렸다. 국가안보는 뿌리째 흔들리고, 간첩단들이 진보정당과 노조는 물론 국회에까지 마수를 뻗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북한 군 서열 1위가 박정천에서 리영길로 교체되고, 총참모장·국방상 등 군 지휘부 인사가 대거 이뤄진 것과 관련 "윤석열정부가 비례대응 원칙을 잘 다뤄 남북 간 대결에서 완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측 격투기 투사가 (링 위에) 올라왔는데 6개월 만에 북한은 팀 전체를 교체한 것"이라며 "윤 정부 들어와 우리 국민이 희생된 바 있는가, 국가 재산이 폭파된 바 있는가. 문재인정부를 되돌아보면 실패한 굴종적 대북정책이라 단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北이 지탱되도록 원유 공급한 나라" 이란 저격

    국민의힘 국제위원장인 태 의원은 출마 선언 후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해 "매우 지극히 상식적 발언"이라고 힘을 보탰다.

    태 의원은 "한국과 이란 간 경제적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란이라는 국가가 한국의 안보에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며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이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 의원은 "(북한이) 고도화된 기술을 누구에게 수출하나. 자금을 대는 나라는 누구냐. 북한정권이 지탱되도록 원유를 공급한 나라는 어디냐"며 "UAE에 가서 윤 대통령이 한 말이 이란에 자극이 됐다면 동등한 원칙으로 모든 핵·미사일 지원을 중지해야 한다. (대통령의 발언은) 당연히 국군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 의원은 '최고위원과 함께할 러닝메이트'와 관련한 질문에 "후보 중에서 누가 제일 마음에 드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김기현"이라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에둘러 지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