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비서실장 "이재명-김성태 가까운 사이" 법정 진술… 이재명 주장과 어긋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일종의 마녀사냥…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100% 동의→ 특권 유지"…이재명, 입장 바꾸고 '검찰 탓'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체포돼 국내로 압송된 이후에도 "만난 적 없다" "기억이 안 난다"며 모르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KBS와 인터뷰에서 "변호사비 대납으로 (검찰이)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 변호사비 대납이라고 하는 것이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가 한 개도 밝혀진 것이 없다"며 "도깨비 같은 일이고, 일종의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저는 제가 선임한 변호사들에 대한 변호사비를 제가 다 냈다. 그것도 적은 돈이 아니다. 집 한 채 값이 날아갔다"며 "그런데 20억원을 줬다는데 대체 왜 줘야 하나. 그것을 줄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김 전 회장과 관련 "누군가 술 먹다가 저한테 전화를 바꿔 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난다. 술 먹고 '나, 이 사람 안다' 이것을 과시하기 위해 전화해서 바꿔 주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만난 일도 없고 기억이 없다. 만난 일은 확실히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에 100% 동의한다고 했던 기존 견해에서 불체포특권 유지로 돌아선 이유를 "우리나라 상황이 이렇게까지 과거로 퇴행할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 검찰이 아무리 권력의 편을 들어도 나름의 중립성과 형평성을 가져야지"라며 검찰 탓으로 돌렸다.
  • ▲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인천=정상윤 기자
    ▲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인천=정상윤 기자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된 김 전 회장 역시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 대표와의 관계, 연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전혀 모른다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김 전 회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주장은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가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A씨는 지난 17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과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라고 증언했다.

    A씨는 검찰이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전 부지사가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는데 맞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