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첫 출석 때 '조폭 출두' 논란… 이번엔 "변호사 한 명만 대동"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출석 요구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없이 많은 현안들이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되겠으니까 제가 27일이 아니고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은 정치보복, 사건 조작, 정적 제거하느라고 일반 형사사건 처리도 못해서 미제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 없겠지만 저는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해야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그리고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고 국정에 충실하시길 바란다"며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때 민주당 지도부 등 30여 명의 의원과 동행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조폭처럼 출두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 남용하는 일부 정치검찰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식적 권력을 갖고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가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 대표 측에 배임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과 관련해 성남시장으로서 최종결정권을 행사하고 민간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4040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하고, 그만큼 성남시에 손해를 입혔다고 본다. 

    아울러 위례신도시사업과 관련해서도 2013년 정진상 당시 성남시 비서관 등이 성남시 내부정보를 민간업자들에게 흘려 사업자로 선정되게 하는 과정에 관여하거나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시장, 군수, 시·도지사가 돈을 버는 게 회사 사장처럼 의무인가"라며 "개발 허가를 내주고 민간업체들이 100% 이익을 다 차지하도록 지금까지 해왔다. LH는 이명박과 국민의힘 의원의 압박과 요청으로 민간에서 돈을 벌 수 있게 대장동 개발사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압박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간개발을 하지 않고 공공개발을 해서 개발이익 조금이라도 더 환수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래서 개발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70% 넘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부담 없이 성남시민을 위해 환수한 것이 배임죄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