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측 핵심 관계자 "출마 쪽으로 가닥, 다음주 중에는 하실 것""가만히 있으면 바보 된다"…출마 선언 더 미루면 승산 없다고 판단최측근들도 "내주 출마선언 해달라"…나경원에 최종 결단 촉구나경원 측 , 기자들과 소통 위한 대화방 개설…출마 준비 분주
  • ▲ 나경원 전 의원. ⓒ뉴데일리DB
    ▲ 나경원 전 의원. ⓒ뉴데일리DB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 중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나 전 의원 최측근들은 대통령실과 친윤계 인사들이 '반윤'을 강조하며 불출마를 거세게 압박 하는 가운데, 최종 결정을 더 미룰 경우 당대표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음 주 안에 공식 출마선언을 해 정면 돌파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나 전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보면 되냐"는 질문에 "예. 시기만 남았다"라며 "원래 다음 주에 (출마선언) 해야 되는데 지금은 상황이 이래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불출마 압박을 의식한 듯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다음주 중에는 (출마선언) 하실거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바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출마선언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핵심 측근들 역시 출마 여부를 이른 시일 안에 결정해달라고 전날 나 전 의원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나 전 의원이 최종적으로는 불출마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100%로 결정된다. 나 전 의원이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하면서까지 당권 도전 '야심'을 품게 된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대통령실과 친윤계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급기야 14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2위 김기현 의원에게 내줬다.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만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으냐'고 물은 결과, 김기현 의원이 32.5%로 1위를 기록했고, 나 전 의원은 26.9%로 2위로 밀려났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에 깔려 있는 '윤심'이 나 전 의원에게 돌아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나 전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해당 조사는 여심위나 리얼미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도 등록돼 있지 않아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기사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사는 해당 여론조사 기사를 삭제했다. 그러나 정당 대표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 동력이었던 여론조사 결과가 이후 실시된 조사에서 다시 한번 김 의원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인다면, 나 전 의원이 막판 불출마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 측 실무진은 기자들과의 온라인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는 등 출마에 대비한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