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지지층, 정통 보수 당원…대통령 기만 민낯에 지지 보낼까""대통령 위하는 척 반윤 우두머리…분탕질 이준석, 유승민으로 족해"
  • ▲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윤심을 등진 나 전 의원의 당권도전 출마설이 제기되자 친윤계 핵심인사인 장 의원이 앞장서 견제하는 모양새다.

    사직서 내고 구인사 찾은 나경원에 "외로운 모습 연출"

    장제원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고독한 결단' '탄압받는 나경원' 등 그럴듯한 말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온갖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사찰로 성당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 일정을 흘린다"며 "고독한 척, 외로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통속적인 정치신파극"이라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이 전날 대리인을 통해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한 후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구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찾았던 곳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나 전 의원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대신 기후환경대사직과 함께 해임했다. 저출산 대책 관련 엇박자 이후 나 전 의원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당권도전이 가시화되자 윤심에서 완전히 멀어진 것이다.

    장 의원은 "그나마 나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를 보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 선언을 기대해 본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관해서도 "아무리 당신, 당신, 하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 해도 나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기만을 고민으로 포장하고 곡해라고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나 전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윤계를 저격한 데 대한 반박이다.

    "박해받아 쫓겨나는 것처럼 약자 코스프레"

    장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다니면서 장관급 예우받는 것이 약자는 아닐 것이다. 본인이 그토록 원해서 간 자리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라며 "우리 당에 분탕질하는 사람은 이준석, 유승민으로 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실에서는 나 전 의원에 대해 각별한 애정이 있다고도 했는데 대통령 출국 하루 전에 사표를 던지는 게 쫓겨나는 건가"라며 "저출산위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둘 다 본인이 원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기후대사는 원래 이름이 기후환경특사였는데 본인이 특사를 대사로 바꿔 달라고 해서 박진 외교부장관이 바꿔준 것"이라며 "그래놓고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 집어던지면서 쫓겨나가는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으로 대응 방안에 대해선 "나경원이라는 바위가 윤석열 정부라는 역사의 큰 강물을 막아도 그 강물은 바다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나 전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은 부위원장직을 요구한 바 없다.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이용한 적도 없다"며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잡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