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의혹 핵심, 쌍방울 의혹의 키맨… 2000억원 횡령·배임 혐의도검찰, 김성태 입국 즉시 영장 집행 계획… 이재명 직접수사 착수 여부에 주목
  • ▲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조용히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조용히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의 직접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송금 등 쌍방울그룹 관련 각종 비리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김성태 전 회장의 송환 결정이 알려지면서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했다. 이후 8개월간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검거됐다.

    당초 김 전 회장은 불법체류를 부인해 관련 재판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불법체류 신분을 인정하고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다. 

    법조계와 쌍방울그룹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긴급 여권 발급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주 초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키맨'이다. 김 전 회장은 전환사채(CB) 편법 발행을 통한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비롯해 이 대표의 변호사비 20억원 대납 의혹, 불법 대북송금 혐의 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체포영장을 이미 발부받은 상태인 만큼 김 전 회장이 입국하는 즉시 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경우 이 대표의 선거법 사건을 변호했던 변호사들의 수임료를 쌍방울그룹 측이 대납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어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직접수사가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더욱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규정하고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부각에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이 두려워 이 대표의 마피아식 검찰 출석 들러리를 서고,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이 대표를 감싸고 있는가"라며 "이제 과감히 손절하고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 없는 민주당을 설계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들은 또 이 대표를 향해서는 "공천 걱정하는 소속 의원들에게 조폭 똘마니에게도 차마 못 시킬 일을 강권하지 말고 본인이 모든 것을 안고 당당하게 수사에 협조하고 법의 판단을 받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12일 진행된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일언부중(一言不中)이면 천어무용(千語無用)"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한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만마디 말이 다 쓸데없다는 이야기"라며 "국민들이 지금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숱한 의혹들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자세한 입장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정치탄압이다, 사법 리스크다, 검찰 리스크다 해서 이렇게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딴청 부리듯 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이목을 딴 데 돌리기 위해 저러는가 싶기도 하고, 감동도 없고  논평할 것도 없었다"고 맹폭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김 전 회장의 귀국이 임박한 것을 언급하며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김 전 회장은 이재명 선거법 위반사건에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이 금액이 무려 20억원에 달한다"며 "경기지사 시절 2018년과 2019년 남북교류 행사가 열렸는데 그때 이 행사 비용 역시 김 전 쌍방울 회장이 지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이어 "사건의 중심에 있는 김성태 전 회장은 과거 조직폭력배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불법 도박장 개장 등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고 한다"며 "조폭 출신 기업 회장과 그 옆에서 이득을 얻은 정치인이 등장하는 이런 이야기는 한국판 누아르 영화를 방불케 하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라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그런데 김 전 회장이 체포되었던 지난 10일 이재명 대표는 당 소속 의원 40여 명을 대동하고 검찰에 출석하면서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했다"며 "자신의 범죄 의혹을 가리기 위한 물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들의 시선을 분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당국은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민주당에서 제기된 문제 제기에 따라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모두 이재명 개인의 비리에 대한 수사일 뿐이지, 야당인 민주당 수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