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으로 김민지 중령 취임남편은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 김익규 중령
  • ▲ 김익규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과 김민지 제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 ⓒ공군
    ▲ 김익규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과 김민지 제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 ⓒ공군
    공군에서 최초로 부부 비행대대장이 탄생했다.

    13일 공군에 따르면, 제5공중기동비행단 251공수비행대대장으로 김민지(39·여) 중령이 취임했다. 김 중령은 C-130 수송기 조종사로,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당시 긴급구호 물자 공수작전, 2019년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등에 참가한 베태랑 조종사다.

    김 중령이 비행대대장에 취임하면서 공군에서는 최초로 부부 비행대대장이 탄생했다. 김 중령의 남편은 한 달 먼저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 271항공통제비행대대장으로 취임한 김익규(39) 중령이다. 남편인 김 중령은 F-4E를 주기종으로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에서 전술 및 무기체계에 정통한 전술무기교관을 지냈으며, 현재 E-737 항공통제기 대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아내인 김 중령이 2000시간으로, 남편보다 600시간 가량 많다. 남편인 김 중령의 비행시간은 1408시간이다.

    공군사관학교 53기 동기인 두 사람은 사관학교 졸업 후 비행교육을 함께 받으며 교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종사가 된 이후에는 각자 청주와 부산으로 배치를 받았으나, 3년여 동안 장거리 연애를 한 끝에 지난 2009년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국가의 쓰임에 따라 14년의 결혼생활 중 10년동안을 주말 부부로 떨어져 지냈다. 남편인 김 중령은 쌍둥이 딸의 출산 순간에도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아내인 김 중령은 해외 임무를 맡아 1달 가량을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2020년부터 부부 모두 공중기동정찰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 주말부부에서 탈출하게 됐고, 올해는 두 사람 모두 비행대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부부의 쌍둥이 딸인 영설·은설 양은 "부모님이 공군에서 처음으로 조종사들을 이끄는 부부 대대장이 되셨다는 게 멋있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익규 중령은 "같은 제복을 입은 군인이자 같은 조종복을 입은 공중지휘관으로서 비슷한 상황의 아내가 옆에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며 "어려움을 공유하고 조언하며, 각자 위치에서 비행대대를 잘 이끌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지 중령은 "하늘과 땅에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돼 임무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가정에 모두 충실히 임하고, 안정적인 대대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 영공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 공군 최초 부부 비행대대장인 김익규·김민지 중령과 쌍둥이 딸 영설·은설 양 ⓒ공군
    ▲ 공군 최초 부부 비행대대장인 김익규·김민지 중령과 쌍둥이 딸 영설·은설 양 ⓒ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