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이네마을'에 이재명 검찰 동행한 민주당 40명 명단 공유'친명' 정성호 불참하자… 이재명 지지자 "이렇게 뒤통수 치네""초선 주제에 겁대가리 없이 수박밭" "공천 아웃"… 사실상 협박
  • ▲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에 휘말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에 휘말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극단적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이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동행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이른바 '좌표 찍기' 공격에 나섰다.

    12일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는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동행한 민주당 의원의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한 지지자는 '어제 이재명 대표님과 함께한 의원님들 명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 의원 3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박홍근·김남국·정청래·박찬대·김의겸·조정식·안호영·천준호·문진석·서영호·박범계 등 민주당 의원의 이름이 올랐다.

    이 외에도 원외인사로 민주당의 양부남 법률위원장, 황명선·김현정 대변인, 안귀령 상근부대변인 등이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동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지자는 이 대표와 함께 검찰 출석한 최종 명단이라며 민주당 인사 40명의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 ▲ ⓒ재명이네 마을 캡처
    ▲ ⓒ재명이네 마을 캡처
    이에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의원님들 사랑합니다" "저분들이 우리 이장님(이재명 대표) 지켜주는 게 대한민국 발전에 공헌하는 일임을 훗날 역사가 증명해 줄 겁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이 대표와 동행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비난도 쏟아졌다. 한 지지자는 "우리 지역구 놈은 없네. 초선 주제에 겁대가리 없이 수박밭에 기웃거리던데 차기 총선에 바이든 시켜버려야지"라고 썼다. '수박'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이재명계를 조롱할 때 쓰는 단어다.

    또 한 지지자는 "김한규·이탄희 의원도 안 왔군요. 젊은 일꾼들이"라고 했고, 한 지지자는 친명계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두고 보자 정성호~ 이렇게 뒤통수를 치네"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개인 일정 때문에 현장에 동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검찰 출석 다음날인 11일 인천의 행사에 참여했을 당시 해당 지역구 출신 민주당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지지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한 지지자는 '당대표 인천 행사에 지역구 의원이 참석 안 하는 게 이치에 맞아?'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박들 진짜 어쩌지?"라며 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신동근(인천 서구을)·설훈(경기 부천을) 의원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 글에는 "다 수박들이네요. 공천 아웃"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정작 이 대표는 이날 인천시 계양구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작은 차이 때문에 다툼을 넘어 서로 공격하고, 죽이려 하고, 수박들이라서 (그렇다는) 그런 소리 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동행한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이 나온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치적 수사, 정적 죽이기라고 세게 주장을 하고, 당대표가 검찰 출석할 때마다 의원 100명씩 몰려 같이 나가도 백약이 무효"라며 "이재명도 살고 민주당도 살려면 사법 리스크는 분리대응하고, 방탄 프레임을 벗어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전당원투표 확대와 관련해 "'개딸정당'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에 정말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같은 라디오에서 "개딸들이 잘못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위해 뭉쳐 있으면 서로 당내에서 의견을 조정해서 통합으로 가야 하는데, 이 대표한테 싫은 소리를 하면 (내부에) 총을 쏴서 우리가 죽는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