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로비 의혹' 김만배… '대장동팀'에 언론사 임원 자리 제안도檢, 김만배 자금 수사 박차… 은닉자금 "김만배 생명줄" 진술 확보13일 대장동 비리 재판 재개… 김만배 진술 태도 변화에 귀추 주목
  •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2년 11월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2년 11월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언론사 인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언론뿐 아니라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에게 거액의 수임료를 미리 지급한 사실 등도 포착해 대장동 자금 추적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으로 근무하던 2017~18년 민영 뉴스통신사 A사를, 2019년 법조계 전문지 B사 인수를 추진했다.

    김씨는 A사 인수에 필요한 금액으로 약 130억원을 제안했지만 A사 측이 300억원가량을 요구해 마음을 접었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다고 한다. A사 인수를 포기한 김씨는 이후 2019년에는 B사 인수를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약 300억원대의 인수대금을 두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 "A사의 법무 담당 부사장을 하라"고 제안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비판적 보도를 막고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등 언론의 영향력을 이용하려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김씨가 은닉을 지시한 대장동 배당금 275억원의 흐름을 추적하던 중 그가 언론인들과 돈거래를 한 정황을 파악하고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2019∼20년 중앙일간지 간부였던 C씨와 6억원, D씨와 1억원, E씨와 9000만원 등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에게는 2019년 3억원을 더 전달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檢, 대장동 재판 재개 앞두고 또다시 김만배 소환

    검찰은 지난 6일에 이어 이날도 김씨를 대상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 6일 김씨를 대상으로 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며 최측근들과 함께 범죄수익을 은닉한 수법과 일부 언론인 등에게 건넨 자금의 성격 등을 따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김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추적하고, 측근인 최우향 전 쌍방울 부회장과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기소해 "그 돈은 김만배의 생명줄"이라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김씨를 압박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장동 수익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근들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자 김씨를 압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오는 13일 재개되는 대장동사건 재판에서 김씨의 진술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