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당원 100명, 9일 국회서 '나경원 당대표 출마 촉구' 기자회견나경원, 최승재 의원에 직접 전화해 장소 예약 요청… 당권 출마 결심한 듯
  •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정상윤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청년당원 100인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당대표선거 출마를 촉구했다. 이 기자회견은 나 부위원장이 여당 국회의원에게 장소 제공을 부탁해 사실상 출마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자신들을 'People Power 100'이라고 소개한 국민의힘 청년당원 100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당원 지지율 압도적 1위인 후보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인위적 정치공세가 있는가 하면, 대통령실이 직접 후보 교통정리를 한다는 등의 온갖 안 좋은 소식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뉴스를 보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과연 당원들의 총의로 치러질 수 있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총선 실패, 다음 대선 폭망까지 이어지며 또다시 어둠의 시기를 겪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와 불안감에 저희는 오늘 기자회견을 자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나경원 부위원장같이 당원들의 큰 지지를 받는 후보가 반드시 참여해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고 당원 총의로 당대표를 선출해 총선까지 이어가야만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 당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인위적으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당원 의견 100% 전당대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아울러 이들은 "여론조사 당원 지지율 압도적 1위인 나경원 부위원장은 당대표후보로 출마해 달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100만 책임당원 시대, 당원들의 축제로서 한국 정당사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최근 저출산 대책을 놓고 정부와 나 부위원장이 갈등을 벌이는 상황을 들어 '윤심'만으로 당대표를 선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심'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답은 정해졌으니 당원들은 정해진 대로 투표나 하라는 식의 '답정너' 전당대회는 국민께 큰 실망을 안길 뿐"이라며 "이대로 전당대회가 흘러간다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까지 페이스북·라디오·방송 출연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던 나 부위원장은 이날 특별한 외부활동을 잡지 않았다.

    나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사전에 소통을 거치지 않은 저출산정책으로 역풍을 맞은 뒤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여권과 대통령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나 부위원장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권유했으나 나 부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년당원 100인의 '나경원 출마 촉구' 국회 기자회견에 나 부위원장의 입김이 들어가며 사실상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회 기자회견장은 현직 의원이나 공당 대변인이 예약할 수 있다. 시민단체나 원외 인사들의 회견은 통상 현직 의원을 통해 잡는다.

    이날 국민의힘 청년당원 100인의 기자회견은 나 부위원장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게 직접 전화로 예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재의원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청년당원들이 기자회견 한다기에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 의원이 나 부위원장과 함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지지설은 일축했다.

    청년당원 100인 모임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 지지 단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나 부위원장이 현재 (여론조사) 1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장을 예약해 준 최 의원과 관계를 두고는 "기자회견을 잡는 과정에서 (소통이) 진행된 부분이지 특별히 최 의원과 관련 있거나 그런 내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