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리용호 숙청 확인되나… 처형 여부 확인 안 돼"태영호 "리용호, 협상 베테랑… 협상파 라인 위축되는 것"
  • ▲ 북한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2019년 3월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2019년 3월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매체 보도와 관련 "숙청 여부는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야 정보위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리용호 전 외무상) 숙청 여부는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유 의원과 윤 의원은 '리용호 숙청 원인'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숙청 원인이나 배경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리용호와 함께 숙청된 외무성 관련자들이 총 몇 명인가'라는 질문에도 "그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4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 전 외무상이 지난해 여름에서 가을 무렵 숙청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전 외무상의 처형 전후로 연이어 처형된 북한 외무성 관계자는 4~5명에 달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알려진 리 전 외무상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핵 6자 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지냈다. 외무상에는 2016년 취임했고 2020년 퇴임했다.

    리 전 외무상에 대해 "협상 베테랑"이라고 평가한 복한 고위 공무원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협상파에 속했던 사람 또 그런 협상을 하고 싶은 속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런 라인이 다 위축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이제 미북 간의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