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원도당 5일 논평… "낙찰과 개찰 뒤죽박죽 섞어 쓰며 언론과 국민을 호도""5개 기업이 응찰했다는 최문순 해명도 거짓… 알펜시아 입찰에 응한 건 2개뿐이다" 반박
  •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이종현 기자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이종현 기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강원도와 KH그룹이 담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문순 당시 강원도지사가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낙찰 직전에 만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최 전 지사의 과거 발언까지 재조명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과정을 돌이켜보면, 당시 개찰이 이뤄진 시점은 2021년 6월21일이나, 최종 낙찰자로 KH그룹이 선정된 시점은 6월24일이다.

    최 전 지사는 4일 낸 성명에서 "(2021년) 6월21일 최문순 당시 강원지사가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낙찰 직전이 아니고 낙찰(개찰) 직후였다. 낙찰(개찰)이 이뤄진 것은 6월21일 오전 11시였다"고 밝혔다. 마치 '낙찰'과 '개찰'이 같은 개념인 듯한 견해를 낸 것이다.

    "낙찰과 개찰은 엄연히 다른 개념… 시점도 달라"

    그러나 '낙찰'과 '개찰'은 엄연히 다른 입찰 과정일 뿐더러, 실제로 알펜시아 입찰에서도 개찰과 낙찰 시점은 차이가 있어 최 전 지사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5일 '민주당은 거짓말 일삼는 최문순 전 도지사 변호인 노릇을 중단하라'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에서 "6월21일에 강원도개발공사가 '2개 업체 참여로 입찰이 성립됐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지 'KH강원개발'이 낙찰자로 선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당시 강원도개발공사는 입찰에 참여한 2개 업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강원도개발공사는 2021년 6월21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 알펜시아리조트 5차 공개매각에서 2개 업체가 참여해 유효한 입찰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낙찰'과 '개찰'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며 "개찰은 6월21일 '2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서 입찰이 성립됐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고 "낙찰은 6월24일 '2개 업체 중 KH강원개발이 선정됐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문순 지사는 입장문 내내 낙찰과 개찰을 뒤죽박죽 섞어 쓰며 '낙찰 후에 KH 배상윤 회장을 만났다'고 언론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언론 보도에도 '5개 기업이 응찰했다'고 보도된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그러면서 최 전 지사를 겨냥해 과거부터 "교모한 거짓말"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최 전 지사가) 도의회 만취 파동에 대해선 '과로 누적', 차이나타운 건립에 대해선 '한옥마을을 짓는 것', 레고랜드 조성사업 2050억 채무에 대해선 '도의회와 행안부 의결을 받았다'고 하더니 이제는 '개찰이 곧 낙찰'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거짓말로 도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문순 "개찰 때 사실상 KH가 확정된 것"

    최 전 지사는 전날 입장문에서 "낙찰(개찰)이 이뤄진 것은 6월21일 오전 11시였다. 이 시간에 해당 입찰에 대한 개찰이 이뤄졌다. 즉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KH강원개발'이 사실상 매각대상자로 확정된 것"이라며 "그리고 그 결과가 서울에 가 있던 최문순 전 지사에게 통보됐고 최 전 지사는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오후 6시경 KH를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전 지사는 "6월21일 개찰이 된 이후 22~23일 양일에 걸쳐 최고가격으로 입찰한 'KH강원개발'의 입찰서 적격성 및 대금지급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최종 24일 낙찰자로 결정, 발표된 것"이라며 "이것을 서류적격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행정적 요식행위로 사실상 21일 낙찰(개찰)과 함께 주요 내용이 확정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