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낙찰은 어불성설… KH 계열 2개 참여 소식, 절차 끝나고 인지"공고 전 낙찰자와 만남도 "일반적이고 공식·공개적인 회의였다" 해명
  •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이종현 기자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이종현 기자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연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입찰 공고 전 배상윤 KH그룹 회장과의 만남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최 전 지사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강원도는 낙찰 기업과 가격이 공개된 후 통보받아 알게 됐다"며 "사전 낙찰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체 5개의 기업이 응찰하고 그중 KH(그룹) 계열 2개 기업이 참여한 것을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알았다"며 "사전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5월 입찰 공고 전 KH그룹 소유의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선 "KH 임원과 도지사, 도청 관계자들이 참가해 알펜시아 일반 현황과 매각 계획을 소개하고 KH그룹의 입찰 참여와 현지 실사를 요청하는 공식·공개적인 회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 전 지사는 "인수 합병 또는 입찰 참여 기업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필수적인 절차였다"며 "KH 이외에도 다른 3개 기업에 유사한 방식으로 공식 제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지사는 "알펜시아 매각은 지방계약법에 따라 최종 결정되고 올해 2월28일 잔금이 납부됨에 따라 종결된 사안"이라며 "알펜시아를 매입하려는 기업이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을 방문해 입찰 참여 요청을 한 것을 사전 담합이라고 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피해자가 없고,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평창올림픽 이후 국가적 난제가 되었으며, 10년 동안 강원도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준 문제를 해결한 사안으로 보호돼야 할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 ▲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KH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최문순, 알펜시아 입찰 공고 전 낙찰자 KH회장 만나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27일 KH그룹 관계사 사무실과 관계자 등의 주거지, 강원도개발공사, 최 전 지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28일에는 강원도청과 강원도개발공사, 평창군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연이어 진행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8년 완공한 곳으로, 2020년 이후 네 차례 공개입찰에 부쳤지만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알펜시아리조트는 지난해 6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한 공개입찰에서 KH그룹이 7115억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기업 2곳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드러나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중앙일보는 최 전 지사가 지난해 5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5차 입찰공고 직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내 식당에서 배 회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하얏트 호텔 관계자는 "두 사람이 입찰 시작 전 호텔 내 식당에서 만나 축하를 했다"고 말했고, 검찰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KH그룹은 쌍방울그룹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추진했던 남북교류 행사를 공동 후원했다. 당시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북측에 외화를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배 회장과 김 전 회장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며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