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당권 유승민… 尹 향해 "국군통수권자 이래도 되는 건가?"국민의힘 내부 "이상한 식으로 尹 공격… 야당보다 더 심해" 비판
  • ▲ 유승민 전 의원.ⓒ이종현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잠재적인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이다. 또 원외에서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잠재적인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며 당권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7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북의 무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날 NSC는 열리지도 않았다"며 "'실시간 대응'하느라 열리지 않았다는데, 전쟁이 일어나도 '실시간 대응'하느라 NSC를 열지 않을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군이 지난 26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우리 군은 전투기·경공격기·공격헬기까지 띄우고 백여 발 사격까지 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며 "'민가 피해를 우려해서 사격에 제약이 있었다'고 하지만, 적기를 격추시키지 못한 군이 그런 궁색한 변명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어제(26일) 윤 대통령의 일정은, 출근길에 새로 입양한 개를 데리고 집무실에 온 것과 지방 4대 협의체 회장단과 송년 만찬을 한 것, 이외에는 대통령이 북 무인기의 영공 침략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국민에게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국군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건가"라며 "겨우 정권교체를 했는데 보수가 안보에 이렇게도 무능한 건가?"라고 질타했다.
  •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이 같은 유 전 의원의 행태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보다도 훨씬 더 이상한 식으로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느냐"며 "저는 차라리 깨끗하게 (당에서) 나가 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최근에 보여주는 여러 가지 태도는 대통령을 야당 의원들보다 더 심하게 공격하고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것은 같은 당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태도는 아니다"라며 "저런 분이 당대표가 됐을 때는 이준석 전 대표보다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당원들이) 가질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의 당대표로서의 당선 가능성도 낮게 평가했다. 조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선거라는 것은 당선될 가능성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번에 경기지사 경선 때 룰이 5(당원투표) 대 5(일반여론조사)였다. 5 대 5에서도 졌는데 10 대 0이면 더 크게 진다"며 "이번에 나와서 질 게 뻔한데 나온다. 어떻게 보면 정치인생이 끝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오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제8대 지방선거' 경기도지사후보 자리를 두고 당원투표 50%, 일반여론조사 50%의 룰로 맞붙었지만, 유 전 의원(44.56%)이 52.67%(현역의원 5% 감점 페널티 적용)를 얻은 김 수석에게 패배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이를 두고 "리스크가 너무 크다. 오히려 1년 뒤에는 총선이라는 무대가 있지 않나"라며 "5 대 5에서도 졌는데 10 대 0은 가능성이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