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검사 8개부' 제목의 웹자보 제작…지역위원회에 전달박찬대, 최고위서 李 수사 중인 검사 10여명 실명 한 명씩 언급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사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자료를 전국 지역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3일 '이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라는 제목으로 검사 16명의 실명과 소속, 사진을 실은 웹자보를 제작했다.

    해당 자료에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이창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 3명의 사진을 중심으로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들의 명단이 적시됐다.

    특히 일부 검사들의 사진과 이름 밑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수사',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수사', '李 자제 불법도박 수사', '법인카드 유용 수사', '성남FC 수사' 등 담당 수사 내용도 담았다.

    이 자료는 민주당 홍보국이 지난 23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의 발언을 토대로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최고위원은 당시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하고 담당하는 검사들 대다수가 소위 윤석열 사단"이라며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18일 '윤석열 사단' 송경호 검사가 지검장으로 임명되며 이 대표를 겨냥한 먼지털이 수사가 본격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검 박기동 3차장, 고형곤 4차장, 이상현 공공수사 2부장, 엄희준 반부패 수사 1부장 등 이 대표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 10여 명의 실명을 한 명 한 명 언급했다.

    이를 두고 야권 내에서도 열성 지지자들의 '좌표 찍기'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이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의 실명은 물론 얼굴도 함께 공개됐는데, 당이 앞장서서 '좌표 찍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일 광주 일정을 예고하며 불출석할 전망이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직 검찰공격에 앞장선 민주당이다. 결국 이 대표와 민주당은 담당 검사들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용 좌표 찍기를 지시한 것"이라며 "'내가 그리 무섭냐'던 이 대표는 검찰과 진실이 그리 무섭고, 대한민국의 법치가 그리 우스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