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3일 전국위 열고 '당원투표 100%' 개정안 의결새 전국위 의장엔 3선 이헌승… "당심·민심 따로 놀면 문제 있어"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규칙을 '당원투표 100%'로 높이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제6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원투표 100% 확대 ▲결선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전국위원회에서는 전국위원 총 790명 가운데 55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07명, 반대 49명으로 원안이 가결됐다. 

    당헌 개정안과 함께 이날 전국위에서는 신임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3선의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을 선출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 곧바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개정한 당헌을 토대로 세부규칙을 명시한 당규 개정안 의결까지 마무리했다. 상전위에는 재적 위원 55명 중 41명이 참여해 찬성 40명, 반대 1명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당헌 개정안의 핵심은 당원투표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기존 당 지도부는 당원투표 70%, 일반국민여론조사 30% 비율로 선출됐는데, 이를 당원투표 '100%'까지 확대해 당심을 더 많이 반영하자는 취지다.

    또 과반 득표율(50% 이상)을 기록한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율 상위 2명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제와, 각종 당내 경선 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도 마련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 모두발언을 통해 "곧 100만 책임당원 시대가 열린다. 100만 책임당원 시대의 선택은 어떤 조직 활동으로도 좌지우지할 수 없다.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며 "전국위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당헌 개정을 계기로 모든 당원이 100만 책임당원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제 당원이 100만 가까이 되고 나면 당심이 바로 민심"이라며 "당심 따로, 민심 따로 노는 정당이라면 그 정당은 문제가 있는 정당이다. 자신감을 갖고 당원들이 우리 당 지도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 변경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민의힘은 내주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을 지명하고 다음달 초부터는 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시기는 '정진석 비대위'의 임기 종료 직전인 내년 3월 초로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