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총 대의원 151명 '송영무 해임' 임시총회 소집 요청… 지도부 일괄 해임자총 홍보실 "해임 아니고 사직서 제출" 주장… '文 알박기 논란' 일단락
  • 한국자유총연맹(이하 자총) 내부 갈등이 송영무 총재의 퇴임으로 매듭지어지는 모양새다. 대의원들의 지지를 잃은 송 총재 대신 자총은 신임 총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21일 자총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전 10시 '2022년도 임시총회'를 개최해 제21대 총재 선임의 건과 관련한 대의원투표를 진행한다. 총재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자총은 두 차례 회의를 거쳐 총재후보자들을 추린 결과, 강석호 전 국회의원을 신임 총재 단일후보로 추천했다.

    포항 출신인 강 의원은 1991년 포항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첫 발을 디딘 뒤 경북도의원을 거쳐 제18·19·20대 국회의원선거(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내리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는 정보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았다.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하지 않았다.

    앞서 자총 대의원들은 지난 19일 임시총회를 통해 송 총재 등 8명의 임원을 해임했다. 지난 19일 대의원 2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송 총재 해임안을 포함한 17개 안건이 모두 과반의 압도적 표를 받아 가결됐다.

    이날 송 총재와 박남팔 수석부총재, 이정희·이석열 부총재, 신동혁 사무총장, 양형민 이사, 오웅필 중앙위원회 위원장, 정영순 전국여성협의회장이 해임됐다. 이들은 해임 이후 절차에 따라 직무정지됐고, 총재권한대행은 진규식 전라북도지부 회장이 맡게 됐다.

    전임 총재의 사퇴로 지난해 7월부터 총재직을 수행해온 송 총재는 지난 2월 제20대 총재에 재선임돼 당초 2025년 2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자총 내부에서의 내홍은 예견된 사태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수단체인 자총 총재 자리에 문재인정권 당시 국방부장관을 했던 인사가 계속 남아 있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문 정권 알박기 인사'라는 주장과 함께 정권교체가 이뤄진 현 상황에서 이 같은 비판은 더욱 힘을 받았다.

    내부 갈등은 이영석 자총 서울지부 회장의 '제명'사건을 거치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자총은 이사회 파행 주도와 재정 기여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이 회장을 징계했다. 자총 운영 등을 비판한 이 회장이 제명되자 자총 전국회원들은 '자유총연맹바로세우기행동연대(이하 행동연대)'를 만들어 송 총재 등의 일방적 징계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자총 대의원 151명은 지난달 6일 송 총재 해임을 위해 임시총회 소집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자총 정관에는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청이 있거나 이사회 결의에 의하여 소집 요구가 있을 때 14일 이내에 총재가 이를 소집하도록 했다. 자총 전체 대의원은 350여 명 규모다.

    임시총회를 통해 송 총재를 비롯한 지도부가 일괄해임되고, 신임 총재후보까지 결정되면서 자총 내분사태는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자총 홍보실 관계자는 "해임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총본부 입장에서는 그분들이 개최한 임시총회를 정식 임시총회라고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며 "송영무 총재는 사직서를 제출했고, 그에 따라 총재후보자추천위원회를 거쳐 오는 23일 정식 임시총회에서 총재후보자 한 분에 대한 대의원들의 투표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