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대 3'→ '9 대 1' 전당대회 룰 변경 논의에… 유승민 "삼류 코미디"국민의힘 일부 "경기지사 경선서 초선 김은혜에 '5 대 5'로 싸워 패배"
  • ▲ 유승민 전 의원.ⓒ이종현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종현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 전당대회 룰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나 한 명 이기겠다고 전대 룰을 바꾸겠다는 것은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과대망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대 룰 변경 움직임에… 유승민 "나 한 명 이기겠다고"

    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현행 '70 대 30'인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의 비율을 '90 대 10'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 선출 규정 43조에 따르면, 선거인단(책임당원·일반당원 등)의 유효투표 결과 70%, 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해 최다득표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한다.

    그러나 당원투표의 비율을 90%로 늘려 당대표선거에서 당심 반영을 늘리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가 맞는지 물어보는 '역선택 방지 조항'도 도입하자는 요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유승민 한 명 이겨보겠다고 전대 룰을 바꾸겠다는 것은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고 개탄했다.

    유 전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수도권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전대 룰 변경은) 이 민심에서 멀어지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투표 비율을) 9 대 1로 얘기를 하던데 민심을 확 줄이고 당심을 키우자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한 유 의원은 "축구를 하다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현행 룰 그대로 가면 충분히 (전당대회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 유 전 의원은 "전대 룰을 어떻게 바꿀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의 권력을 잡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민심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 김정재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간사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사태 점검 긴급 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정재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간사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사태 점검 긴급 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與 "과대망상… 초선한테도 지신 분" 직격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반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최대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정재 의원은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룰 개정 움직임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 "유승민 대표 때문에 룰을 개정하는 일은 없다"며 "(유 전 의원이) 약간 과대망상? 전혀 그런 것은 없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경기도지사선거 후보 경선 때 당심 대 일반여론조사 (비율이) 5 대 5였는데, 그때도 유 전 의원은 초선인 김은혜 의원한테 졌지 않는가"라며 "김은혜 의원은 현역의원 5% 감점까지 안고 있었는데도 졌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제8대 지방선거' 경기도지사후보 자리를 두고 맞붙었다. 당시 경선은 책임당원 선거인단투표(5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50%)로 진행됐다.

    경선 결과, 김 수석은 총 52.67%(현역의원 5% 감점 패널티 적용 수치)를 기록한 반면 유 전 의원은 44.56%에 그쳐 김 홍보수석이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일반 여론이 50%일 때도 경륜 많은 국회의원이, 대선까지 나오신 분이 초선의원한테 졌다"며 "(유 전 의원이) 룰 가지고 얘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어제 '7 대 3이면 무조건 이긴다'고 하는데 경기지사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하고 5 대 5로 싸워서 졌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유 전 의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과 함께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과 관련해 "자기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민주당 쪽에서 역선택을 해서 유승민을 찍을 수 있으니 유리하다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그냥 (유 전 의원의) 주관적인 해석이다라고 이해하시고 들으면 될 것 같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