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이사회, 새 대표 선출 위한 임추위 구성 논의 내달로 미뤄
  • ▲ TBS 교통방송. ⓒ강민석 기자
    ▲ TBS 교통방송. ⓒ강민석 기자
    이강택 TBS교통방송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대표직은 한동안 공석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새 대표를 뽑기 위해서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구성돼야 하는데, TBS 이사회 측이 '지원 폐지조례안'의 재의 여부를 들어 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시와 TBS 등에 따르면, TBS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임추위 구성 논의를 내달에 하기로 결정했다.

    TBS 임추위 운영 규정에는 임기 만료 외 사유로 대표를 새로 뽑을 필요가 있을 때 지체 없이 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당분간 건강 회복과 치유에 집중할 것"이라며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였다. 

    TBS "임추위 구성 미뤄야"… 관계자 "빨리 안정화되길"

    그러나 이 같은 내부 규정과 달리 TBS 이사회는 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는 지난 15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TBS지원폐지조례안', 즉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 중단을 내용으로 하는 조례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의(再議)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시의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더라도 시장이 재의를 요구하면 시의회는 이를 다시 의결해야 한다는 규정과 관련된 것이다. 시장 재의 요구 시한인 내달 5일까지 임추위 구성을 미뤄야 한다는 게 이사회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TBS 안팎 관계자들은 시장의 재의 여부와 새 대표 추천 사이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TBS 직원 대표인 이강훈 노동이사는 이사회 회의에서 "직원들은 조직이 빨리 안정화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조례 통과와 대표 선임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현재로선 재의 요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