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계속 자리 지키는 것보다 길 열어주는 게 낫다고 판단"민주연구원 부원장단 친명계로 채워져… 신임 원장에 친명 인사 전망
  •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2020년 7월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2020년 7월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원장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임기를 7개월가량 남기고 당 지도부 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원장직 사의 표명과 관련 "국감 전에 (지도부에)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부랑 얘기했더니, 자칫하면 오해가 생겨서 임기 정해진 사람 물러나게 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사의 표명이 늦어진 배경을 전했다.

    그는 원장직을 내려놓은 이유에 대해 "새 지도부도 들어왔고 새로운 민주당으로 간다는데 내가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내가 길을 열어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당내 사퇴 압박이 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민주연구원은 지난 7월 4일 '6.1 지방선거 평가보고서'를 통해 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재명·송영길 공천문제'를 꼽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노 의원은 "보고서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니다"면서도 "그건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몇몇 사람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휘둘리거나 끌려다니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의원은 송영길 대표 체제였던 지난해 6월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실제 임기는 2023년 6월 초까지다.

    노 의원의 후임 원장은 이달 중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도부 논의를 거친 후 임명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최측근 김용 전 경기도청 대변인을 비롯해 남영희·현근택·이연희 등 지난 3·9 대선 경선 캠프 출신 인사를 민주연구원 부원장단에 대거 발탁했다.

    이를 감안하면 노 의원 후임으로 채워지는 신임 원장도 친명(친이재명)계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라 정당 보조금의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정받는 민주연구원은 당 전반적인 정책 설계와 공직선거 후보자로 영입된 인재의 교육 등에 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