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계속 자리 지키는 것보다 길 열어주는 게 낫다고 판단"민주연구원 부원장단 친명계로 채워져… 신임 원장에 친명 인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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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원장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임기를 7개월가량 남기고 당 지도부 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노 의원은 이날 오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원장직 사의 표명과 관련 "국감 전에 (지도부에) 얘기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지도부랑 얘기했더니, 자칫하면 오해가 생겨서 임기 정해진 사람 물러나게 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사의 표명이 늦어진 배경을 전했다.그는 원장직을 내려놓은 이유에 대해 "새 지도부도 들어왔고 새로운 민주당으로 간다는데 내가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내가 길을 열어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노 의원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당내 사퇴 압박이 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앞서 민주연구원은 지난 7월 4일 '6.1 지방선거 평가보고서'를 통해 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재명·송영길 공천문제'를 꼽은 바 있다.이와 관련 노 의원은 "보고서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니다"면서도 "그건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몇몇 사람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휘둘리거나 끌려다니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노 의원은 송영길 대표 체제였던 지난해 6월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실제 임기는 2023년 6월 초까지다.노 의원의 후임 원장은 이달 중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도부 논의를 거친 후 임명할 예정이다.앞서 이 대표는 최측근 김용 전 경기도청 대변인을 비롯해 남영희·현근택·이연희 등 지난 3·9 대선 경선 캠프 출신 인사를 민주연구원 부원장단에 대거 발탁했다.이를 감안하면 노 의원 후임으로 채워지는 신임 원장도 친명(친이재명)계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라 정당 보조금의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정받는 민주연구원은 당 전반적인 정책 설계와 공직선거 후보자로 영입된 인재의 교육 등에 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