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생경제 들먹이면서 만나자고 하는 건 꼼수" 평가절하"진짜 민생 책임질 거면 시정연설 듣고 말해야… 신뢰 힘들어"대통령실 "여야정이 정부 예산안 살피고 논의하는게 우선"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의혹 특검을 제안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의혹 특검을 제안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민생경제위기 돌파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에서 현장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취임 이후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줄곧 민생을 강조한 이 대표가 재차 민생을 거론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에 더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며 "어제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비상도, 경제도, 민생도 없었다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 회의실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제일 먼저 물가관리를 통해서 실질임금의 하락을 방지하고, 서민 생활의 안정을 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으로 삼았다"며 민생경제 안정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모두가 아는 것처럼 민생경제는 혹독한 시련의 터널로 접어들었다"고 규정한 이 대표는 "물가·환율·이자 부담에 더해 김진태발(發) 금융위기로 자금시장이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며 "대한민국 정부나 마찬가지인 한국전력 공사채가 6%, 5.99%의 이자율로 공사채를 발행했는데 유찰됐다고 한다. IMF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실물경제, 반도체 수출은 특히 크게 둔화돼 영업이익이 30%에서 60%까지 급감하는 등 민생과 경제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자화자찬 하고 펀더멘탈(기초체력) 문제없다고 하던 IMF 당시 당국자 발언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인정하고 심각성을 인지해 실효적 대책을 반드시 신속하게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재차 촉구했다. "정쟁에 빠져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국가 역량을 소모할 것이 아니고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생경제 위기의 돌파를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민생 예산이 우선"이라며 만남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과 다양한 현안을 놓고 대화, 협력하고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면서도 "다만 국민 안전, 민생, 경제회복, 서민들의 희망 꿈 등이 모두 담긴게 내년 예산이다. 예산안 속에 민생, 안전 모든게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정부 예산안을 두고 여야정이 긴밀하고 꼼꼼하게 살피고 논의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민생경제를 들먹이면서 만나자고 하는 것은 꼼수"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민생을 책임진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자신을 향한 사법 리스크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짜 민생을 책임질 것이라면 시정연설을 듣고 나서 말했어야 한다"며 "민생을 말할 것이라면 자신의 사법 리스크 의혹을 덮기 위해 온 당이 나서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 와서 또 '민생을 위해서 대화하자'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시선으로 봐도 신뢰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 매천시장에서 최고위원회 회의 진행했다.

    매천시장에서는 지난 25일 오후 8시27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3시간32분 만에 완진됐다.

    박정원 대구서부소방서장은 26일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농산A동 점포 152개 중 40%에 해당하는 점포 69개가 소실됐고, 피해면적은 8000㎡ 정도"라고 밝혔다.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매천시장 화재현장을 찾았다. 홍 시장은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윤석열 대통령이 '신속복구를 지원한다'고 하셨다"며 "시장을 정상화하고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