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 "민주당 단일대오가 특정인 지키기 위한 것인가?""이재명 대표님,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오라" 페이스북 이어 또 비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 당 대표실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의혹 특검을 제안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 당 대표실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의혹 특검을 제안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이 대표를 향한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 대표를 향한 퇴진론이 거론되는가 하면 그의 사법 리스크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재명 퇴진론'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밝힌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그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특정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러한 단일대오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전날인 23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됐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이로 인해 김 전 의원은 당내 의원들로부터 "당내 분란을 야기했다"는 항의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한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가는 상황을 두고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 위기감이 더 고조됐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의 당권 도전을 반대했던 설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를 향한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되는 것 등과 관련해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며 개탄했다.

    김 부원장은 민주당의 지난 대선경선 때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가 스스로 인정한 최측근인 김 부원장은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여기에 '대장동 키맨'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잇단 폭로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부원장에게 직접 6억~7억원 정도의 돈을 전달했다고 밝히며 "이재명 대표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단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 등의 발언을 통해 이 대표와 그 최측근을 향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당 일각에서 퇴진론까지 거론되는 가운데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 지키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은 23일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은 모두가 일치단결해 함께 싸워서 이겨내야 될 때"라고 역설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도 24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은 서로 힘을 합칠 때이지 (당 대표 직에서) 내려가라, 말라고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이견이 나오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방침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현역 의원 169명을 개인변호사처럼 만들어버린 이재명 대표 때문에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는 말 그대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검찰 수사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를 향한 퇴진론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유동규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이 이재명 대표에게 흘러간 증거가 나오고 경선 때나 본선 때 사용된 증거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퇴진론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