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일심회 간첩단' 의혹 국감서 난타국민의힘 "김제남, 원자력 무력화 연구하고 이석기 옹호" 사퇴 촉구
  • ▲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종합국정감사에 질의를 듣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종합국정감사에 질의를 듣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21일 '일심회 간첩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부인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일심회 간첩단사건 판결문에 31차례나 김 이사장이 등장한다.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2007년 일심회사건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일심회 주범인 마이클 장이 북한에 보낸 보고문에 김 이사장이 언급됐다.

    일심회사건은 국가정보원이 2006년 적발한 간첩사건으로, 마이클 장을 비롯한 최기영 전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이정훈 전 민노당 중앙위원이 북한에 정보를 제공해 국보법 위반 혐의로 복역했다.

    서울중앙지법이 이들에게 내린 1심 판결문에서 마이클 장이 북한에 보고한 보고서가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김 이사장이 수십 차례 언급된다.

    보고서에는 '김제남 이사장을 김일성주의 대중지도 핵심으로 육성해 시민단체들을 반미 대중투쟁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지도하라' '중국 방문 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지령받은 내용대로 김제남 이사장에게 김일성의 위대성을 고양' 등의 내용이 등장한다.

    또 '조직에서 김 이사장을 통해 미제의 핵잠수함 로스엔젤레스호가 남조선 진해항에 입항한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는 내용도 있다.

    이 같은 보고서를 통해 김 이사장이 북한 간첩의 포섭 대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적단체 조직원으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말씀하신 사건(일심회 간첩 연루 사건)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서 30년 이상 평생을 바쳐 복무해왔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에둘렀다.

    김 의원은 김 이사장의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이력을 언급하며 재차 공세를 폈다. 김 이사장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19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였는데 당시 통진당은 대한민국체제를 파괴하려고 한 정당이었다"며 "결국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이 도화선이 돼 헌재로부터 정당 해산 결정을 받았다"고 전제한김 의원은 "국가관이 뚜렷하지 않고, 원자력 이용 자체를 부정하는 분이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누구보다 원자력 무력화 방안을 연구했고, 행동도 했고, 의지도 갖고 있다"며 "반대한민국 사보타주(고의적 파괴공작)를 기획한 이석기도 옹호했다. 그런 면에서 원안재단 이사장 자질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런 국민 우려의 불식을 위해서는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당시 그 문제(이석기 내란음모사건)로 인해 저는 그 당을 탈당하고 새로 출범한 정의당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권 의원은) 국민들이 오해할 발언을 하고 있다. 통진당 일부 의원의 사보타주에 동의나 동조한 바 없다"며 "정확한 근거를 갖고 말씀하셔야 한다"고 반박했다.

    통합진보당의 '내란선동'사건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혁명조직의 총책으로 북한의 대남 혁명론에 동조하고, 대한민국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실행 행위를 모의한 사건이다.

    이 전 의원은 이 같은 혐의로 2013년 9월 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뒤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박근혜정부는 2013년 11월5일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을 대상으로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고, 헌재가 2014년 12월19일 이를 인용하며 통합진보당은 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