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감사 결과에 반발… 민주당 '감사원법 개정안'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중간 감사 결과를 놓고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당 차원에서 감사원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해 감사원장 등의 추가 고발조치도 예고했다.

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감사원 개혁방안 범국민 토론회'를 열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토론회에 참석해 "감사원은 정치탄압의 손과 발이 되기로 작심하고 윤석열정권에 맹세한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의) 결론을 바꿀 만한 그 어떤 이유도 없으면서 위원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이렇게 시급하게 하는 것을 지켜봤을 때, 모든 것이 다 용산 대통령실 기획"이라며 "대통령실 각본 아래 감사원과 검찰이 한몸이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떳떳하다면 당장 당시 SI 첩보와 함께 국회 국방위 비공개 회의록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한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무엇이 두려운지 계속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내주 중에 당론 형태로 감사원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위법적 행위를 저지른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공수처 수사(고발)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지난번에 저희가 고발한 사건까지 포함해 공수처에서 수사가 미진할 경우에는 국정조사도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 등을 직권남용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정치탄압이라고 외치는데, 오히려 본인들이 정치탄압을 통해서 감사원의 결과를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나오게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인 상황에서 감사원까지 협박하는 의회독재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은 옳은 방향으로 진실을 밝혀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민주당은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행동을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