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9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출판기념회에 축사 보내"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與 "北이 우리 공무원 피살하는 동안 文 아무 지시도 안 해"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는 KTX 열차를 탑승하기에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영표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민석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는 KTX 열차를 탑승하기에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영표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민석 기자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자서전 <다시, 평화> 출판기념회에 축사를 보내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평화도 잃고 경제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다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전제한 문 전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임 전 장관의 자서전이 "피스메이커(peace maker)로 헌신하며 남긴 굵직한 역사적 성취와 고뇌의 기록"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이와 대조적으로 연일 무력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560여 발의 포 사격을 한 데 이어 나흘 만인 18일 심야시간에 또다시 9·19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고 무력시위를 강행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쯤부터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 이어 오후 11시부터는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 사격은 명백한 9·19군사합의' 위반"이라며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에도 9·19군사합의 4주년을 맞아 "남북 간 합의는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며 남북합의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평화를 강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데 평화를 강조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뭔가를 착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평화는 혼자서 지키고 싶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고, 말로만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직격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정부 5년 동안 북한하고 대화하고,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감당해야 할 부분은 감당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북한은 핵 미사일 소형화 등 무기 개발을 일삼고 있다. 전직 대통령 직위를 내려놓으신 지 반년째 접어들어가는데 이런 훈수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굴종적 대북관은 여전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군에 의해 우리 공무원이 피살되고 소각되는 동안 아무런 구출 지시도 내리지 못하고, 도리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월북 조작으로 2차 가해까지 한 간접살인 조작정권의 대통령다운 발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 집권 내내 북한 눈치나 살피며 평화 쇼에 취해 놀아난 결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고도화되었고 김정은의 존재감은 커졌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북한 김정은에게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