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미군사연습, 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경고…현 사태 엄중히 주시” 동해 훈련 비난같은 날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ICAO 총회 결의도 “정치적 도발 행위”라며 배격
  • ▲ 지난 9월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펼쳐진 한미일 연합해상기동훈련 중 美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사히함의 모습. ⓒ美제7함대 제공.
    ▲ 지난 9월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펼쳐진 한미일 연합해상기동훈련 중 美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사히함의 모습. ⓒ美제7함대 제공.
    북한이 9일 심야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전날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 결의와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반발하는 입장을 내놨다.

    北국방성 대변인, 항모 동원 한미연합훈련 두고 “군사적 허세” 비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북한 국방성 대변인과의 문답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현재 미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타격집단이 남조선 괴뢰 해군함선들과 조선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해상연합기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불과 며칠 만에 핵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면서 “이는 명백히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에 정당한 반응(탄도미사일 발사)을 보인데 대해 소위 경고를 보내보려는 군사적 허세”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 사태 발전에 대해 엄중히 보고 있다”고 위협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北IRBM 발사 규탄하자 “정치적 도발행위…단호히 배격”

    ICAO는 지난 9월 27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북한이 국제항공노선 상공이나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 것은 민간항공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북한이 지난 4일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을 두고 총회는 규탄 결의를 채택했다.

    이를 두고 북한 국가항공총국 대변인은 지난 8일 담화에서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 제41차 회의에서 우리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사회 결의와 국제민용항공 협약에 대한 위반으로 된다는 이른바 결의를 채택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 오는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들로부터 나라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자위적 조치”라고 반발했다.

    총국 대변인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비롯한 최근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국제 비행하는 민용 항공기들의 안전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했다”며 “민용항공의 안전은 물론 주변구가들과 지역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위해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총국은 이것을(결의 채택을)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탈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정치적 도발 행위로 낙인하고 단호히 규탄·배격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ICAO를 향해 “미국을 비롯한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의 책동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가의 자위권 행사를 가로막으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시도는 유엔 헌장에 배치되는 난폭한 국권 침해 행위”라고 억지를 부렸다.

    총국 대변인은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총국은 앞으로도 ICAO 성원국으로서 자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며 기구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이 이처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돌리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은 것을 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또는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위한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