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李 발언·가처분, 당내 혼란 가중 및 민심 이탈 촉진시켜"李, 추가 징계에 당대표직 완전 상실… 차기 총선 공천도 불투명금주령 어기고 연찬회서 음주가무 즐긴 권성동, '엄중 주의' 처분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또 당내 비상상황을 이유로 내려진 금주령을 어기고 '연찬회 음주가무'로 논란을 빚은 권성동 의원에 대해서는 '엄중 주의' 결정을 내렸다.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쯤부터 이날 오전 12시13분까지 약 5시간13분 동안 진행된 마라톤 회의 끝에 이 같은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윤리위 회의를 마친 직후 브리핑에서 "중앙윤리위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지난 22년 7월 8일에 결정된 당원권 정지 6개월에 추가해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8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후 3개월 만에 두번째 징계가 결정된 것이다. 이에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기간은 총 1년6개월로 늘어났다.

    이 전 대표는 2024년 1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되는데, 이 전 대표의 당 대표직 임기가 내년 6월까지였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추가 징계 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당 대표직은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

    아울러 2024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을 받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달 18일 긴급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해 '양두구육' '신군부' 등 발언을 이유로 이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그러나 7일 이 위원장은 징계 사유에 대해 이 전 대표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지난 8월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하고 비대위 전환 요건을 정비하는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으나 이준석 당원은 당론에 반해 당헌 개정과 새비대위 구성을 저지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당원은 결정된 당론을 따를 의무가 있다는 당헌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원의 적법한 결정을 부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정상적이고 민주적인 당내 의사결정 행위를 배격하는 것으로 당시 '당원권이 정지된 당 대표의 지위'와 '당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된다"고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또 이 전 대표의 비난 발언에 대해서도 "당 소속 의원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욕적, 비난적 표현을 사용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당 윤리규칙을 위반해 당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민심 이탈을 촉진시킨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리위에 모습을 끝내 드러내지 않았다. 윤리위는 29일부터 이 전 대표 측에 윤리위에 참석해 소명 절차를 밟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이 전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출석을 안 했다는 것은 본인의 권리를 본인이 내려놓은 거라고 본다"고 지적하며 이 전 대표의 출석 예정 시간이었던 9시부터 정확히 징계 심의를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친이준석계'로 거론되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위 징계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이준석 개인이 아니라, 보수의 자유가 사라진 날"이라며 "자유 없는 보수는 힘에 의해 지배되는 권위주의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힘'만 있는 일방통행 정당이 됐다"며 "하지만 잠시 흔들릴 뿐 다시 바로서겠다"고 말했다.
  • ▲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한편, 윤리위는 권 의원에 대해 '엄중 주의' 촉구 조치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는 권 의원 당내 비상 상황에도 당 연찬회에서 음주와 노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문제 삼았다.

    다만 이 위원장은 "8월 25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금주령은 공식행사에 술 반입 금지 한정됐음으로 징계절차 개시 원인이 된 행위는 금주령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징계 수위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당내외 위중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과 당원들에게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보여 질 수 있기에, 윤리위는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엄중 주의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전날 6일 저녁 8시께 윤리위 회의에 출석해 30여분간 소명 절차를 마쳤다. 권 의원은 윤리위 출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성실하게 잘 소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