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탈당' 민형배 복당설… 민주당 '꼼수' 셀프 입증?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을 일으킨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설이 나오자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이병훈 의원이 (민 의원의 복당을) 건의한 사실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의중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안 수석대변인은 "특별하게 다른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은 이병훈 의원은 당무위원회에서 민 의원의 복당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2일 KBS 광주 라디오에 출연해 "민 의원은 검찰 정상화를 위해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었고 민주당의 의원 수, 광주의 정치력 제고를 위해 복당을 추진하는 것이 맞는다는 게 대부분 의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후 민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으로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들어가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묘수가 아니라 꼼수"(박용진 의원), "입법자인 우리가 스스로 만든 국회법 취지를 훼손하고 편법을 감행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소영 의원), "절차적 정당성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조응천 의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민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최고위원들 중에서도 '복당해야 된다'고 그러더니 검토한 바 없다고 한다. 웃기는 사람들"이라며 "제 거취 문제는 당에 맡겨진 상태다. 당에서 복당 요청이 있으면 하는 거고, (요청을) 안 하면 (복당을)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민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회법을 완전히 유린하고 무너뜨린 행태를 보인 장본인이 민형배"라며 "민주당이 그를 복당시키는 것은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런 행태를 계속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복당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민 의원의 복당과 관련 "지금 당내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 정기국회에서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며 "목적의 정당성 못지않게 절차와 과정이 중요한데 지금은 시기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민 의원의 탈당을 두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탈당)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당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민 의원은 이 대표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기 전 "당이 무너진 상황에서 가장 큰 자산을 가진 정치인인 이재명 상임고문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의 당권 도전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던 시기였다.

한편, 민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이른바 '김건희특검법'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