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지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해"…대통령실, 국방컨벤션 센터 등 활용으로 선회이재명 예산 낭비 비난에…권성동 "계획 철회했으면 환영해야 하는 거 아니냐" 반박
  •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878억원을 들여 새로운 내외빈 영접공간을 짓겠다는 대통령실 계획을 언론이 보도한 당일 취소한 것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6일 저녁 전한 입장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린 이후 대통령실의 자산이 아닌 국가의 미래 자산으로 국격에 걸맞은 행사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이같은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즉시 예산안을 거둬들여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계획이 전면 철회됨에 따라 대통령실과 가까운 국방컨벤션센터, 전쟁기념관 등을 내외빈 행사 장소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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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대통령실이 영빈관을 신축한다며 878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야당은 이 소식을 전해 듣자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과거 김건희 여사의 영빈관 이전 발언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김건희 여사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내역 가운데 김 여사가 영빈관 이전 계획을 언급한 내용이 있다.
  •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와 관련해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영빈관을 짓는데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 명에게 1000만원 가까이 줄 수 있는 돈 아니냐"며 "깜짝 놀랐다"고 윤 대통령 측을 맹비난했다.

    그러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SNS를 통해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비용 878억원을 두고 시비를 걸었는데 나랏빚 1천조 시대를 만든 민주당이 세금낭비를 운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민주당은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영빈관 신축 비용이 문제라면 철회만큼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그런데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선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새로운 영빈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민의를 세심하게 살피려는 대통령의 결정 또한 존중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