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6일 리잔수 中 상무위원장 만나 한중 협력 관계 강조尹, 시진핑 방한 초청 뜻 전해… 리잔수 "윤 대통령 방중도 기대"사드 문제엔 尹 "양측의 긴밀한 소통"… 栗 "소통 필요성에 공감"
  •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 겸 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하고 양국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尹대통령 "양국 공동 이익 확대하자" 리잔수 "세계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 위원장을 만나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앞으로 한중 양국이 보다 발전해 나가는 데 위원장님의 역할과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나가고, 국민들의 우호와 신뢰가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의 따뜻한 인사 안부와 좋은 추억을 전한다"며 "30년간 양국 지도자분의 공동 노력 하에 중한 관계는 시대와 더불어 전방위적 발전을 이뤄왔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미 양국과 약국 국민에게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주고 역내가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윤 대통령이 시진핑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다고도 전했다.

    尹대통령, 시진핑 방한 초청…李 "尹대통령 방중 기대한다"

    대통령실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한중관계를 향후 30년 간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입각하여 질적으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초청을 시 주석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면서 윤 대통령의 방중을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 지원이 골자인 윤석열정부의 '담대한 구상'도 화두에 올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구상을 더욱 잘 이해했고, 시 주석에게 잘 보고하겠다"고 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양측이 서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 사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리 위원장은 "상호 예민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소통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윤 대통령은 한중 간 교류와 소통을 강화해 상호 우호적인 감정을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리 위원장은 다양한 인적 교류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중국도 긴밀히 협력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리 위원장은 "중국이 우리 정부의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통한 국제사회의 역할 확대를 지지하며 함께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으며 윤 대통령은 "역내와 국제사회에서 한중 간 협력한 분야가 많다"고 화답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리잔수에 한중일 국회의장 회의 개최 제안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리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 접결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유동적인 정세 하에서, 양국 의회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기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리 위원장에게 한중일 3국 국회의장 회의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리 위원장에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극 측 지지를 요청했으며, 한중 간 역사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역사문제로 인해 한중 간 우호협력이나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리 위원장님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서도 리 위원장에게 "국제사회와 함께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되 '담대한 구상'에서 보듯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김 의장은 당부했다.

    리 위원장은 지난 15일 66명의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