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의료원 초대 이사 업무와 직무연관성 떨어져" 지적에도이재명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시립의료원 이사로 승인 현재도 원진직업병재단, 진보연대, 민중행동 등 좌파 활동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인 2016년 성남시립의료원 추천직 이사로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를 임명한 과거가 재조명되고 있다.

    박 공동대표는 박근혜정부 당시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박 전 대통령 퇴진에 앞장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박 공동대표의 경력과 시립의료원 초대 이사 업무의 직무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원진직업병관리재단 상임이사와 한국진보연대·전국민중행동 등 대표적 좌파 시민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 공동대표는 과거 광우병 시위를 비롯한 좌파 성향의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2007년 한미FTA(자유무역협정)저지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박 공동대표는 한미FTA 체결에 반대해 불법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공동대표로 불법 시위를 주도하며 교통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참사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2016년에는 백남기투쟁본부 상임대표로 '백남기 농민 부검 반대 삭발식'을 열고 농성에 들어가는 등 시민운동 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지역거점 공공병원 알리미'에 공시된 2016년 성남시의료원 임원 및 운영 인력 현황에 따르면, 박 공동대표는 '성남시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승인을 받았다. 이후 최종적으로 의료원장의 임명을 받은 박 공동대표는 2016년 5월10일부터 2019년 5월 9일까지 초대 상임이사로 3년 임기를 마쳤다.

    당시 박 공동대표와 함께 성남시립의료원 초대 이사로 선임된 A씨는 1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방의료원법에 따라 관할 지역 보건소장과 보건복지국장은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이사진 중) 나머지 인원은 추천 임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르면, 이사진은 지방자치단체가 2명 이상, 지방의회·보건의료분야 전문가·지역보건의료계·비영리민간단체·소비자단체가 각각 1명 이상 추천한 인물과 지역 주민 대표 1명 이상으로 총 8명 이상 12명 이하로 구성된다.

    박 공동대표는 2016년 10월2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집회를 처음으로 추진한 인물 중 하나다. 당시 박 전 대통령 퇴진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52개 좌파 시민단체 연합체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추진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박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전국민중행동'의 전신이다. 

    집회 전날인 2016년 10월28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미 대통령이 아닌 박근혜, 제 발로 안 나가면 강제로 끌어내야지요.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 행동할 때가 됐습니다"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비상상황. 저도 내일 6시 청계광장 집회 참석. 무한 RT"라고 밝힌 이 대표는 "이미 대통령 자격과 권위를 상실했음에도 하야는 물론 거국내각조차 거부했습니다. 이제 국민이 퇴진투쟁 나설 때. 저부터 행동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후 박 공동대표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5월24일까지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로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단식 농성과 촛불집회를 주도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 이 대표의 견해를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