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성만, 국회 행안위서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동료 밀고" 주장 이상민 "확인되지 않은 내용"… 국민의힘 "文정부가 검증해서 경무관 승진"
  • ▲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이종현 기자
    ▲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이종현 기자
    여야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김순호 행안부 경찰국장의 '밀정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김 국장을 둘러싼 '밀정 의혹'과 관련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한 사람의 명운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어떻게 특채됐나" 野, '밀정 의혹' 김순호 맹공

    더불어민주당은 김 국장이 30여 년 전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이하 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이날 경장 특채된 김 국장을 향해 "특채 요건을 확인해 보니 경찰공무원 임용령 제16조 '대공 공작업무와 관련 있는 자를 대공 공작요원으로 근무하게 하기 위해 경장 이하의 경찰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로 확인됐다"며 "임용 전 어떤 대공 공작업무를 한 것이냐"고 김 국장을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이어 1989년 당시 인노회 활동가 15명을 구속 수사했던 홍모 전 경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수사에서 김 국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며 "어떤 도움을 줬기 때문에 특채된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국장은 "홍 전 경감은 특채시험 안내 정도만 했다"고 답했다.

    이상민 "김순호 국장의 30년 생애와 명예도 중요"

    이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거듭 김 국장을 감싸며 경찰국장 교체 요구를 거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최기상 민주당 의원이 김 국장을 교체하라고 요구하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김 국장 임명을 제청했을 당시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한 이 장관은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갖고 30년 후 잣대로 그 직이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행안부가 관련 의혹을 알아보고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저한테 그러한 권한은 없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김순호 국장의 30년 생애와 명예도 중요하다"며 "김 국장에게 제기된 의문이 합리적인가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 국장, 文정부 당시 경무관 승진 이뤄져"

    국민의힘은 이날 김 국장 지원에 나섰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의 꽃이라는 경무관 승진은 지난 정부에서 이뤄지지 않았느냐"며 "청와대의 까다로운 인사검증이 있지 않았느냐"고 엄호에 나섰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김 국장을 향해 "검증 당시 인노회 활동을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얘기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김 국장은 2017년 문재인정부 당시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김 국장의 '밀정 의혹'이 사실이라면 문 정부에서 승진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인노회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