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9년 만에 국회 방문해 한국과 파트너십 강조"글로벌 보건안보 증진 협력 MOU 체결 위해 방문""한국, 코로나 진단검사 선도적… 역할 더 확대해야"
  • ▲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국회를 방문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감염병 국제공조와 관련해 한국이 글로벌 보건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적임자라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韓, 감염병 대응에 핵심 역할 하고 있어"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 국회 주요 인사와 면담했다. 

    이후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연설에서 "한국은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하는 글로벌 다자주의 노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견고한 백신 제조 역량과 혁신적인 민간부문 알앤디(R&D) 전문성, 바이오 인력 제조 허브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성과는 굉장했다"고 한국정부를 추켜세우며 한국정부가 최근 글로벌 보건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코백스(세계 코로나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에 2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한 결정 등을 언급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더 확대된 역할 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고 더 확대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더 큰 역할을 기대"했다.

    "대한민국에 온 목적은 글로벌 안보 증진, 건강 형평성 격차 해소, 중저소득국 간 감염병 퇴치 노력 지속을 위한 협력 등에 관한 한국정부와 MOU 성명"이라고 방문 목적을 밝힌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보건위기인 현재가 한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시작할 좋은 적기라고 밝혔다.

    9년 만에 국회 재방문… 팬데믹 상황 극복 위한 韓 역할 강조

    글로벌 보건분야 협력을 위한 한국의 참여를 거듭 독려한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도 거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우리가 다른사람의 고통을 생각해야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깊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라며 "팬데믹 혹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다른 모든 곳으로 번질 수 있는 불과 같다"는 것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어 "저희 재단이 지원하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은 신종 감염병 발병 이후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 덕분에 수백억 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는 팬데믹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코로나로 무너진 글로벌 보건을 재건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 하에 이런 일들을 해나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이츠 이사장의 국회 방문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스마트 기부(Smart Aid): 더 좋은 세상과 더 강한 한국을 위한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 일정을 마친 뒤 오후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