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분야에서 중러에 뒤쳐졌다는 평가 받은 미국…오프파이어즈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 성공오프파이어즈, 마하5 이상의 초고속으로 16분 내에 1600여km 떨어진 목표물 타격가능…주한미군 배치 가능성 거론중국과 러시아가 비교우위에 있던 극초음속 미사일에서 미국의 반격 의미 크다는 평가 나와…남북도 개발 경쟁 가속
  • 극초음속 미사일ⓒTSP 뉴스 캡처
    ▲ 극초음속 미사일ⓒTSP 뉴스 캡처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미국도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군사강국들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대한민국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미국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 실험장에서 오프파이어즈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에서 미국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프파이어즈는 최대 사거리 1600여km로 마하 5이상의 초고속으로 16분 내에 1600여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중인 오프파이어즈는 중국의 DF-21D 및 DF-26 대함탄도미사일, DF-17 극초음속 미사일 기지, 해공군 기지 등을 겨냥한 무기다. 따라서 일각에선 주일미군 또는 주한미군에 배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미국은 미 공군이 개발중인 AGM-183A, ARRW(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 시험발사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미 국방부는 ARRW로켓 추진체를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13일 밝혔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5월 전략폭격기 B-52H가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AGM-183A ARRW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ARRW는 앞서 세 차례나 시험발사에 실패한 적이 있어 미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중국과 러시아에 크게 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2~3년 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는 우크라이나 일부 군사목표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해 세계 최초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 DF-17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TSP 뉴스 캡처
    ▲ DF-17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TSP 뉴스 캡처
    이런 가운데 둥펑(DF)-17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중인 중국은 지난해 7월 극초음속 무기로 목표물을 타격하는데 성공해 미국을 놀라게 했다. 

    여기에 중국은 지난달 31일 둥펑-17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사막에 세워진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되는 모습을 중국 관영매체 CCTV를 통해 공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는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포기하도록 위협하는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항공모함 2척, J-11, J-20 스텔스 전투기, DF-17 극초음속 미사일 등 각종 첨단무기를 동원하며 대만 침략 리허설격 포위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훈련 첫날 대만 사방에서 상공을 가르는 탄도미사일 11발을 포함해 장거리포격을 했고, 미군은 중공 미사일을 유심히 관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주변에 포진돼있던 미군 항모와 이지스함, 공중에 떠있었을 공중조기경보기 및 우주의 정찰위성 등에서 중공 미사일의 발사위치, 발사각도, 궤적, 비행속도, 비행 중 특성 등에 대한 다각적 정보 수집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발사 직후 미군 레이더에 언제 어떻게 탐지되는지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고, 미군 대응 요격 가상 시험 등의 데이터를 가지고 수십차례 반복 시뮬레이션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발전과 개량에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라고 유추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던 극초음속 미사일 부문에서조차 미국이 진일보함으로써 반격을 시작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 "깡패국가들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무기를 갖춰 힘을 기른 뒤 말로 타일러야 꼬리를 내리는 게 세상의 이치"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처럼 미·중·러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남북한간에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북한은 현재 가오리형 탄두와 일반적인 핵탄두와 비슷한 원뿔형 등 두 종류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지난 1월 북한 관영매체들은 원뿔형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원뿔형 극초음속 미사일은 1000km 비행에 성공했는데, 240km가량을 요격이 어려운 선회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처음으로 공식화 이후 활공체형과 스크램제트 엔진을 활용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모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도의 보안이 유지되고 있어 국산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방과학기술대제전에서 하이코어 장착 초고속 발사체 시험 모델이 처음 공개해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하이코어가 장착돼있는 엔진은 초음속 미사일은 아니며 최대 속도 마하 5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