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그간 조기 전대론에 선 그었으나…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견해 바꿔당권 두고 김기현과 대결 성사… 차기 지도부가 2024년 공천권 행사'앙숙' 이준석 향해 "본인과 당을 위해 멈춰야… 윤핵관도 李가 만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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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간 조기 전당대회에 선을 그었던 안 의원이 당 지도체제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이 가시화하자 기지개를 켠 것이다.당 대표직을 두고 김기현 극민의힘 의원과 대결이 성사되면서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휘두르는 지도부를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안철수, 차기 당권 두고 김기현과 대결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지막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후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전당대회가 몇월에 열릴지 모르겠지만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저는 합당 이후로 또 합당 전에도 아주 일관되게 주장한 것이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안 의원은 "그런 일을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안 의원은 지금까지 당권 도전과 관련한 견해를 내비친 바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 이후 당 지도체제를 두고 혼란상황일 때도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지지를 선언하며 조기 전대론을 불식시켰다.안 의원은 그러나 당이 극심한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주호영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작업에 속도를 내자 차기 당권주자로서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비대위 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휘두르는 막강한 권력을 쥔다. 국민의당이라는 공당의 대표였다가 국민의힘과 합당 후 존재감이 약화한 안 의원으로서는 차기 당권은 단숨에 자신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다."전대 일정, 밀어붙이면 좋지 않아" 김기현에 견제구안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어떤 분은 9월, 어떤 분은 11월 아니면 1월 등 여러분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세 개 정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며 "공론화 과정에서 결론이 나온다고 본다"고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저는 개개 정치인이 전당대회를 몇 월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도 갈등의 소지가 있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전제한 안 의원은 "어떤 한 사람 주장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조기 전대론에 불을 붙이는 김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당 지도부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중립적인 인사들까지도 이제 더이상 안 된다고 말하지 않느냐"며 "여기서 좌고우면하기보다 정부·여당이 빨리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 보이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이준석 향해서는 "옆에 있던 분들도 떨어져나갈 우려" 자중 조언과거 같은 지역구를 둬 앙숙인 이 대표를 향해서는 "이 대표는 당의 귀중한 자산이고 이번에 의혹을 잘 해결하고 좀 더 거듭나는 그런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소송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강행하다 보면 거기에 대해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사실 떨어져나갈 우려도 있지 않나. 이제는 본인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멈춰야 할 때"라고 자중을 조언했다.당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후퇴론'을 두고는 "윤핵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준석 대표가 만든 말"이라며 "당 내부를 서로 분열시키는 그런 용어로 쓰이고 있다. 앞으로는 그런 말들을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안 의원은 "상처 난 당을 화합할 수 있는, 사람들의 뜻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비대위원장이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해 거기에 따라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