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과 반명 둘 중 하나 선택하면 민주당 혁신이 되는 거냐"이동학 권지웅 등 민주당 청년정치인 9명, 이재명 비판 목소리
  • ▲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와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원 9명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동학 캠프 제공
    ▲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와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원 9명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동학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청년후보자들이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에 대항해 정치를 교체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남긴 민주당은 '어대명'을 두고 당 내 계파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전당대회 한가운데에 '친명 vs 반명' 있다"

    당대표에 출마한 이동학 전 민주당 청년최고위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권지웅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지수 민주당 청년모임 '그린벨트' 위원장을 등 9명은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의 한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이 있다"며 "'이재명이냐 아니냐'가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민주당은 혁신이 되는 거냐. 이것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진정한 반성과 혁신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정치를 이분법으로 가르고, 우리 안에서도 폭력적인 일부 팬덤에 편승하는 정치인들이 당원과 지지자들을 갈라 놓았다"며 "우리만 옳다는 태도가 바로 오만이자 불통"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주당 내에서 친명계와 반명계 갈등이 심화하는 것과 관련 "계파정치에 줄 서고 과거 담론으로 연명하는 정치로는 민주당을 새롭게 이끌 수 없다"고 강조했다.

    "李, 무리다" 설훈, 이재명 사법 리스크 언급

    민주당 내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반명계 의원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반명계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 논란을 점화하며 어대명에 대응하자 친명계가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명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은 21일 '공천'을 계파갈등의 시작으로 규정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공천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말도 못 하게 된다"며 "결국 최종적으로는 당이 찢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 의원은 특히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 "여러 가지 들은 얘기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언급했다. 사법 리스크란 검찰에 의해 기소돼 법정싸움을 지속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설 의원은 "이미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수사 결과를 빨리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계속해서 끌고 가면 '이재명 의원은 무리다'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친명계인 박찬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명계가 이 의원을 겨냥해 '사법 리스크' 공세를 펼치는 것과 관련 "8·28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사법 리스크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김건희의 사법 리스크, 윤석열의 사법 리스크, 이준석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침묵하면서, 왜 동지에 대해선 뾰족한 날을 들이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며 스스로 '이재명 러닝메이트'라고 강조한 바 있다.